화학업체 미원상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20년 만에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높은 자산 가치와 배당 매력을 갖춘 데다 올해 회사 분할 이후 영업이익률도 눈에 띄게 개선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소외주로 분류될 정도로 하루 거래량은 여전히 적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원상사는 지난 18일 9.72% 급등한 8만3500원에 마감,1989년 9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8만원대를 밟았다. 최근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에 17%나 뛰었다.

1959년 설립된 이후 화학제품만 만들고 있는 미원상사는 전형적인 자산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말 자산은 1182억원,부채 357억원으로 자기자본이 825억원에 달한다. 특히 울산공장 전주공장 등 토지 10만9282㎡(공시지가 228억원)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 주가 상승은 기업 분할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9월 결산에서 12월 결산으로 변경한 미원상사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258억원에 영업이익 170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13.5%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2월 특수화학사업 부문을 미원에스씨로 분할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감광제 등의 제품값 인상 등의 효과를 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할 후 재상장된 미원에스씨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 16%를 올리며 이달 들어 20%가량 급등,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분할 이후 분기마다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연말 배당 기대감도 높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