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 상위 10% 기업이 법인세의 96%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2007년보다 7.0% 늘어난 39만8000개,총 부담 세액은 24.8% 증가한 37조306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10월1일~2008년 9월30일 사이 사업연도가 종료된 법인이 신고 대상이다.

신고 법인 가운데 실제로 법인세를 낸 법인은 전체의 56.0%인 22만3000개이며 법인세를 부담하지 않은 법인도 44.0%(17만5000개)나 됐다.

소득금액 기준으로는 상위 10%(4만개) 법인이 전체 법인세의 96.1%인 35조8575억원을 부담했다. 이어 상위 10~20%(4만개)가 법인세의 2.2%(8051억원)를,나머지 80%가 1.7%(6442억원)를 각각 부담했다.

특히 386개 법인은 법인세를 100억원 이상 납부했고 이 가운데 6개 법인은 각각 5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납부액은 제조업이 전체 법인세의 36.7%(13조7072억원)로 가장 많았고 금융 · 보험업 24.2%(9조132억원),건설업 10.8%(4조214억원),도소매업 9.0%(3조3730억원),서비스업 7.8%(2조898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설립 연도별로는 5년을 넘지 않은 법인이 전체의 43.1%(17만2000개)를 차지했지만 이들 법인의 법인세 부담액은 전체의 6.1%(2조2785억원)에 그쳤다. 이와 달리 설립 30년 초과 법인은 2.5%(1만개)에 불과했지만 법인세의 42.2%(15조7643억원)를 부담해 대조를 보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