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왈롭 푹카나숫 타이항공 회장(사진)의 초과 수하물 스캔들로 들썩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왈롭 회장이 수수료를 내지 않고 너무 많은 수하물을 비행기에 싣고 왔다는 사실이 들통나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왈롭 회장은 지난달 14일 부인과 함께 도쿄 나리타 공항에 총 무게 380㎏의 수하물 30개를 들고 도착했다. 방콕행 타이항공 일등석을 예약한 왈롭 회장이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수하물 중량 한도는 40㎏.골드카드를 갖고 있어서 추가로 20㎏을 더 실을 수 있다.

부인까지 포함해 120㎏이 최대 한도로,왈롭 회장 부부는 총 260㎏을 초과한 것이다. 수하물 초과 중량에 대해 왈롭 회장은 수십만바트의 수수료를 더 내야 했지만 이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직원에 의해 밖으로 알려졌다.

왈롭 회장의 이 같은 행동에 태국 전역은 격분하고 있다.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국영 타이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수장이 이에 역행했기 때문이다.

타이항공 이사회는 왈롭 회장의 스캔들을 조사할 특별위원회의 설립을 승인했다. 이번 조사는 3주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콘 차티카바니 태국 재무장관은 이사회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고 타이항공 노조는 항의 표시로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타이항공은 지난해 214억바트(약 6억46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으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 3분기에는 40억2000만바트(1억21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