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계속된 환매에도 전체 해외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대한 '쏠림투자'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20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해외펀드의 투자원본(설정액)은 계속된 환매를 반영, 지난 16일 53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08년 6월(61조원)에 비해선 8조원(13%) 줄어든 것이다.

중국펀드는 2008년 6월 22조300억원에서 현재 20조2200억원으로 1조8100억원 감소했다. 또 중국과 함께 브라질 · 러시아 · 인도 등 4개국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도 1조8000억원 줄었다.

이처럼 중국펀드에서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전체 해외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2008년 6월 말 전체 해외펀드 비중이 35.8%였던 중국펀드는 현재 37.7%로 확대됐다. 여기에 브릭스펀드까지 합친 비중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8.8%에 달해 1.5%포인트 증가했다.

또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해외주식형 펀드 9개 가운데 5개는 중국펀드이며, 3개는 브릭스펀드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 자원 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펀드의 비중도 1.2%포인트, 0.2%포인트 증가한 반면 아시아퍼시픽(일본제외) 펀드는 1.4%포인트,일본과 인도펀드 역시 0.3%포인트씩 감소했다. 해외펀드의 중국 쏠림현상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 팀장은 "손실을 보고 있는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내년 이후로 환매를 미루고 있는 점도 중국펀드 쏠림현상이 완화되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