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야생마의 거친 포효…포드 '뉴 머스탱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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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4년 세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포드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머스탱'은 최근까지 전세계에서 9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머슬카의 대부'로 군림해 왔다.
독특한 외관과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내뿜는 폭발적인 출력, 그리고 머스탱 특유의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엔진 소리는 최초 모델 출시 후 4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할까. 힘을 중시하는 '가장 미국적인 차'로 지목되는 머스탱의 5세대, 2010년형 뉴 머스탱 쿠페를 만나봤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된 문짝 2개짜리 4인승 쿠페다.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영화 '걸프렌즈' 등에도 등장해 친숙한 모델이다.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형식은 아니지만 천정이 유리창을 통해 훤히 뚫려있어 상당한 개방감을 준다.
외관을 보면 날렵해진 허리춤(벨트라인)과 작아진 그릴, 안개등이 과거 1960년대 후반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적인 느낌이다. 전면부의 폭을 크게 넓혀 더욱 스포츠카다운 모습이다. 뒷바퀴 부분은 한껏 추켜올려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과감한 각도로 꺾인 트렁크와 범퍼의 모서리, 강렬한 인상의 후미등과 18인치 휠도 인상적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이내 '크르릉'거리는 거친 소리가 들려온다. 시트와 맞닿은 허리부분에서부터 감정을 고조시키는 진동이 느껴진다. 변속기를 'D(주행)'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는 기다렸다는 듯 성급히 앞으로 튕겨나간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4009cc라는 높은 배기량의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13마력으로 이 정도 배기량에서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다. 이는 머스탱 엔진의 특성으로, 높은 출력보다는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치고 나가는 맛'을 살리기 위해 엔진이 저회전할 때부터 높은 가속능력을 내기 위한 설계 때문이다.
개발진의 제작 의도대로, 정지 상태에 있던 차를 출발시킬 때마다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면 차체가 살짝 위로 들리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는 강렬한 소리를 내뿜으며 저돌적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고속주행에서도 거침이 없다. 시속 160km대까지 망설임 없이 치고 나간다. 계기반 속도계가 올라가며 함께 '으르렁'거리는 엔진은 마치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를 연상케 한다. 머슬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다. 안락한 이동수단이라기보다는 마치 야생마에 올라탄 기분이 든다.
과거 '한국의 제임스 딘'이라 불렸던 영화배우 신성일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애마(愛馬)로 왜 머스탱을 택했을까. 또 60~70년대 미국에 '머스탱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46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머스탱은 여전히 그대로다. 다분히 야성적이며, 일면 마초(macho)적이기까지 하다.
승차감이나 연비효율은 머스탱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 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오디오 음성제어 시스템 '싱크(SYNC)'와 같은 첨단 편의사양도 탑재됐지만, 누구보다 빨리 출발선을 내치고 달려나가며 질러대는 거친 포효가 머스탱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내년에는 최대출력 412마력의 5000cc급 8기통 엔진을 탑재한 '2011 머스탱 GT'가 출시돼 고유의 야성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독특한 외관과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내뿜는 폭발적인 출력, 그리고 머스탱 특유의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엔진 소리는 최초 모델 출시 후 4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할까. 힘을 중시하는 '가장 미국적인 차'로 지목되는 머스탱의 5세대, 2010년형 뉴 머스탱 쿠페를 만나봤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된 문짝 2개짜리 4인승 쿠페다.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영화 '걸프렌즈' 등에도 등장해 친숙한 모델이다.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형식은 아니지만 천정이 유리창을 통해 훤히 뚫려있어 상당한 개방감을 준다.
외관을 보면 날렵해진 허리춤(벨트라인)과 작아진 그릴, 안개등이 과거 1960년대 후반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적인 느낌이다. 전면부의 폭을 크게 넓혀 더욱 스포츠카다운 모습이다. 뒷바퀴 부분은 한껏 추켜올려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과감한 각도로 꺾인 트렁크와 범퍼의 모서리, 강렬한 인상의 후미등과 18인치 휠도 인상적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이내 '크르릉'거리는 거친 소리가 들려온다. 시트와 맞닿은 허리부분에서부터 감정을 고조시키는 진동이 느껴진다. 변속기를 'D(주행)'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는 기다렸다는 듯 성급히 앞으로 튕겨나간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4009cc라는 높은 배기량의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13마력으로 이 정도 배기량에서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다. 이는 머스탱 엔진의 특성으로, 높은 출력보다는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치고 나가는 맛'을 살리기 위해 엔진이 저회전할 때부터 높은 가속능력을 내기 위한 설계 때문이다.
개발진의 제작 의도대로, 정지 상태에 있던 차를 출발시킬 때마다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면 차체가 살짝 위로 들리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는 강렬한 소리를 내뿜으며 저돌적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고속주행에서도 거침이 없다. 시속 160km대까지 망설임 없이 치고 나간다. 계기반 속도계가 올라가며 함께 '으르렁'거리는 엔진은 마치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를 연상케 한다. 머슬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다. 안락한 이동수단이라기보다는 마치 야생마에 올라탄 기분이 든다.
과거 '한국의 제임스 딘'이라 불렸던 영화배우 신성일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애마(愛馬)로 왜 머스탱을 택했을까. 또 60~70년대 미국에 '머스탱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46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머스탱은 여전히 그대로다. 다분히 야성적이며, 일면 마초(macho)적이기까지 하다.
승차감이나 연비효율은 머스탱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 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오디오 음성제어 시스템 '싱크(SYNC)'와 같은 첨단 편의사양도 탑재됐지만, 누구보다 빨리 출발선을 내치고 달려나가며 질러대는 거친 포효가 머스탱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내년에는 최대출력 412마력의 5000cc급 8기통 엔진을 탑재한 '2011 머스탱 GT'가 출시돼 고유의 야성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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