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1일 CJ CGV에 대해 3D 영화 도입 등으로 영화산업이 다시 한번 성장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매수(B)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내년 실적 개선을 반영해 기존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최대 기대작인 영화 '아바타'의 개봉 첫날 성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지난주 한파와 대다수 관객들이 일반 2D 스크린을 회피하고 '3D 스크린'으로 몰린 것도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3D 영화가 대세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CJ CGV의 경우 363개 스크린에서 3D 상영이 가능한 스크린은 80~100개 스크린 정도"라며 "보도에 따르면 이왕 볼 거면 3D로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3D는 매진되고 2D는 객석이 남아 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돌면서 대부분 관객들은 다소 대기하더라도 3D 환경에서 관람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2D에서 관람한 관객들은 다시 3D에서 재관람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아바타의 흥행은 다소 늦더라도 폭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영화 한편의 흥행여부를 떠나 이번 아바타의 개봉은 국내 극장업계에 '의미있는 이벤트'일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판단했다. 좋은 영화콘텐츠라면 관객들이 높은 요금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이번 아바타의 상영요금은 1만30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보통 2D 영화(평일 8000원)보다 1.6배 이상 높은 것이며 더욱이 아이맥스(IMAX) 영화관에서 관람시 요금은 1만6000원으로 보통요금의 2배에 달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향후 3D 영화의 상영이 활성화되면 이는 사실상 요금인상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CJ CGV가 지금과 같은 비율로 3D 스크린을 보유하고 이번 아바타와 동일하게 3D 가격을 책정하면 2010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은 현 추정치보다 각각 10.1%, 26.0%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률도 15.6%에서 17.2%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