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8마일'로 잘 알려진 미국 여배우 브리트니 머피(Brittany Murphy)가 32세의 젊은나이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머피의 사인을 놓고 각종 루머들이 나돌면서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스 세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대변인은 머피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오전 10시 4분 사망했다고 21일 밝혔다.

LA타임즈 등의 현지언론은 머피의 사인(死因)이 심장마비라고 보도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정확한 사인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머피는 시에나 밀러 출연의 '팩토리 걸'의 공동 제작자이기도 한 영국 시나리오 작가 사이먼 몬잭(Simon Monjack)과 결혼해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오전 8시쯤 웨스트 할리우드의 머피의 자택에서 LA소방당국에 응급 구조 요청 신고가 접수됐고 병원으로 옮겨진 머피는 여러차례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두시간 뒤 결국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머피 사망에 대한 각종 루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머피의 집에서 여러 개의 처방전이 발견됐으며 소방당국은 "머피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다"며 "샤워 도중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 주위에는 상당량의 구토물이 있었다"고 전했다.

머피의 측근들은 그의 사인이 지난 6월 사망한 마이클 잭슨과 비슷할 것 같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으며 머피가 오랜 기간 처방약 관련 문제로 고통스러워했음을 전했다. 그가 복용했던 진통제 중에는 잭슨이 남용했던 비코딘(Vicodin)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머피가 약물 과다사용에 의한 사망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유명인 가쉽 블로거 페레즈 힐튼(Perez Hilton)은 머피의 갑작스런 죽음 뒤에는 다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성 글을 그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1996년 코미디영화 '클루리스'로 데뷔한 머피는 랩퍼 에미넴과 '8마일'에 동반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03년 로맨틱 코미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던 머피는 이후 몇년동안 영화제작자들의 외면으로 영화 작품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미국TV 인기 연작인 '킹 오브 더 힐'과 에니메이션 영화 '해피피트'에 음성 출연하며 유명세를 이어갔다.
머피는 최근 오랜 기간의 공백을 깨고 실베스타 스탤론의 영화 '익스펜더블'에 출연, 내년 초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머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익스펜더블'은 그의 유작이 됐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서 함께 열연하고 한 때 연인 관계였던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r)는 머피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세상은 오늘 한 줄기를 빛을 잃었다"며 "그녀의 가족, 남편과 어머니 샤론에게 위로를 전한다"라고 조의를 표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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