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필 미켈슨(38 · 미국)이 최근 2년간 겪은 퍼팅 슬럼프를 탈출하게 된 것은 스승 데이브 스톡턴 시니어(68) 덕분이었다. 스톡턴은 현역 시절 빼어난 퍼트감으로 USPGA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명장이다. 지금도 미켈슨을 비롯 미셸 위,청야니,헌터 메이한 등 정상급 선수들은 퍼트가 안 되면 그를 찾아 해법을 듣는다. 스톡턴이 말하는 '퍼트 성공의 다섯 가지 비법'을 요약한다.

①홀옆 경사 · 굴곡을 잘 읽어라

그린을 잘 파악하는 방법은 여럿 있다. 대개 산쪽이 높고 물쪽이 낮다. 높낮이나 좌우경사가 모호할 땐 물이 어느 쪽으로 흐를 것인가 생각해보면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물이 흘러가는 쪽이 낮다. 가장 중요한 것은 퍼트라인의 마지막 부분,즉 홀 주변 브레이크를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퍼트도 그 지점에 초점을 맞춰 해야 한다.

②'루틴'을 세워라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을 하기 전에는 일정한 과정(프리샷 루틴)을 거치는 골퍼들이 퍼트할 땐 그 과정을 생략하고 대충 스트로크하는 일이 있다. 그러면 안 된다. 볼 뒤에 쪼그려 앉을 때부터 스트로크할 때까지 일관된 루틴이 없으면 '루저'(looser)가 될 확률이 높다. 타이거 우즈가 퍼트를 잘하는 것은 루틴을 잘 지키기 때문이다.

③라인을 살핀 뒤에는 눈 감지 말라

그린경사를 읽어 라인을 파악했다면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 볼 대신 볼앞 1인치 지점을 응시한 뒤 퍼트라인을 고속도로라고 생각하고 스트로크해주면 된다. 단,친 볼이 홀인되지 않고 홀을 지나칠 경우 16인치(약 40㎝)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면 된다.

④붓칠하듯 부드럽게 스트로크하라

퍼트는 치는(hit) 것이 아니라 스트로크(stroke)해야 한다. 스트로크는 클럽헤드를 부드럽게 밀어준다는 의미다. 퍼트할 땐 페인트칠을 하는 붓을 들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볼이 가능하면 퍼터 페이스에 오랫동안 붙어있게 해주면 스트로크 동작이 나온다. 히트 동작은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⑤곧바로 넣으려고 하지 말라

넣으려고 생각하면 할수록 볼은 홀을 외면하는 것이 골프다. 연습한대로,평상시 루틴대로,그리고 자신이 본 라인을 믿고 스트로크하면 결과는 그대로 나오게 돼있다. 집어넣으려고 한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