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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쌤앤파커스, 학력·연공서열 파괴…실용주의 '경영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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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전산 이야기'
    세 평짜리 창고에서 출발해 30여년 만에 계열사 140개,직원 13만명,매출 8조원의 막강 기업으로 키워낸 이야기.《일본전산 이야기》는 '학력 파괴''연공서열 파괴''능력 본위 무한경쟁'을 모토로 한 교토식 실용주의 경영의 바이블이다.

    1973년 설립한 일본전산(日本電産 · NIDEC)은 오일쇼크와 10년 불황이라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력과 용병술로 전 세계 모터 시장을 석권했다. 초정밀 모터 분야에만 집중해 세계 최초로 'FDB(유체 베어링)를 적용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용 스핀들 모터'를 개발했고,지금도 '모터로 작동하는 모든 제품'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이 이 회사를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을까? 화려한 신화의 중심에 나가모리 시게노부라는 명장(名將)이 있다. 나가모리 사장은 일본 열도를 괴롭힌 '잃어버린 10년' 동안 매출 10배,영업이익 24배의 놀라운 성장을 일궈냈다. 그의 주특기는 회사 전체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도구는 불호령과 깡이다.

    "'안 된다'는 보고서를 쓰는 습관을 없애라.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더 몹쓸 것은 하다가 흐지부지 그만두는 것이다. 신입사원일수록 살벌한 실전에 배치시켜라.실력이 없으면 깡으로 남보다 두 배 일하라.카탈로그도 그럴 듯한 실적도 없을 때 따오는 게 진짜 영업이다. 남들이 못하겠다고 손든 일을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그것이 바로 부전승이다…"

    그렇다고 그가 만날 '호통'만 치는 건 아니다. 그는 안일함에 빠지려는 직원을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체질을 강화시킨다. '메기 이론'도 그중 하나다. '조직은 잉어가 잘 크는 연못이 되어야 한다. 리더는 가끔 메기가 된다. 그렇다고 메기가 잉어를 잡아 먹지는 않는다. 메기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활력 있고 건강한 잉어를 키우는 데 있기 때문이다. '

    '나태한 잉어'의 습관은 출신이나 학교성적,자격증 등 이제까지 배우고 경험한 것에 안주하는 것이다. 외모와 직위,과거 실적,인맥,접대에 안주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이를 경계하면서 '당근'도 활용한다. 머리를 쓰는 사람과 제안해서 공헌하는 사람,시도해서 실수하는 사람,결국에는 만회하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그 결과 실력이 향상하고 일에 활력이 생기고 새로운 기술이 축적되며 아이디어가 샘솟고 신상품이 탄생한다. 실적이 좋아지고 고객이 늘어나면 회사 전체의 복리후생까지 좋아진다. 이 같은 사고는 '메기 이론'의 선순환 구조를 낳고 회사는 날로 발전하게 된다.

    명문대 출신을 뽑을 수 없었던 영세한 시절 '밥 빨리 먹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화장실 청소 잘하는 사람'을 채용해 최고의 임원으로 성장시킨 '입사 시험',금요일 저녁에 거래처로 달려가 주말 내내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적적으로 거래 물량을 늘린 신입사원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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