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한라웰스텍 삼겹살 구이…전골…볶음‥홈쇼핑서 30억 넘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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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테이블 셰프 그릴'
한라웰스텍의 '프린세스 테이블 셰프 그릴'은 한국형 그릴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획기적인 전기 그릴로 평가받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성능으로 지난 6월 20일 GS홈쇼핑 첫 방송부터 매진된 것을 시작으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그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단 8회 방송 만에 1만6000대,30억원어치가 넘게 팔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전기 그릴을 갖고 있는 가정에서도 프린세스 전기 그릴을 추가로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 홈쇼핑사에서 유사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시장 선두주자인 '테팔 전기 그릴'을 위협할 만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여름 휴가가 있는 7~8월은 불 앞에서 조리를 해야 하는 전열 조리기구의 비수기다. 그러나 회사는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비수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대박을 터뜨렸다. 경기 침체로 외식을 줄이고 직접 음식을 해 먹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가정용 전열 조리도구의 화력이 약해 고기가 맛이 없고 설거지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외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낙점된 상품이 네덜란드 가전 브랜드 '프린세스'가 만든 전기 그릴이었다. 이 상품은 구이판 길이가 65㎝에 달해 국내 시판 그릴 중 구이공간이 가장 넓어 삼겹살을 구우면서 된장찌개,김치,파절이,마늘까지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다. 열전도가 빠른 두께 4㎜ 알루미늄 원판으로 만들어 두꺼운 고기도 빠르고 고르게 구울 수 있고 ,복잡한 부속품이 없어 본체만 간단히 물 세척하면 되기 때문에 설거지도 쉽다.
회사 관계자는 "상당수의 가정이 이미 전기 그릴, 생선구이기, 전기 후라이팬 등 비슷한 가전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부들이 전기 그릴을 기피하는 이유였던 '구이 면적이 적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요리하기 힘들다'는 점과 '설거지가 힘들다'는 점을 함께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이크 위주의 유럽식 식생활에 맞춰 개발된 그릴이기 때문에 회사는 이를 개선한 '한국형 그릴'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한국인들이 삼겹살을 가장 즐겨 먹는 것에 착안해 찌개용기,마늘종지,기름받이,음식물 받침대 같은 다양한 구성품을 추가했다. 기존의 테프론 코팅보다 효과가 뛰어난 다이아몬드 코팅으로 바꿔 서양식 스테이크나 철판요리뿐 아니라 생선이나 부침요리 같은 명절 음식과 전골이나 볶음요리까지 다용도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생산기지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왔다. 이흥택 대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상품의 생산기지가 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