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21일 고려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켜 우리나라를 손꼽히는 철강 국가 반열에 올려 놓은 점과 국무총리 등으로 재직하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기수 고대 총장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 기업으로 키워내고 다양한 장학사업으로 인재 육성에 앞장 선 공로가 커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답사를 통해 학위를 받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삼성그룹의 고(故) 이병철 회장은 저를 '살아있는 경영학 교재'라고 불러 주셨다"며 "물론 과찬이요 덕담이었지만,이번에 명예 경영학박사라는 호칭을 받으면서 그분의 말씀이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박 명예회장은 "오늘의 영예가 포스코에서 이룩한 저의 공적에 대한 상찬을 담고 있다면,이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의 목표를 향해 불철주야로 피땀 흘린 포스코인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며 "험난한 형극의 길을 헤치고 나왔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의 기법에서 영원한 정답은 없다"며 "다만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은 인간이기 때문에,우리의 창의력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미국 카네기멜론대,영국 셰필드대와 버밍엄대,캐나다 워털루대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러시아 모스크바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수여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류진 풍산 회장,이구택 포스코 전 회장,이상득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박 명예회장은 평소 존경하던 경영인이자 어르신으로 학교,기업 등 여러 곳에서 인연을 맺어 왔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