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1명만 연말 보너스(성과급)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 보너스는 작년과 같거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인 EZ서베이가 직장인 589명을 대상으로 올 연말 보너스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체의 37.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연말 보너스를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4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소속된 부서나 팀의 실적이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과 '개인 실적이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은 각각 2.2%와 1.6%에 불과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연말보너스 보따리를 풀지 않는 회사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연말 보너스를 받는 사람의 보너스 규모는 1인당 100만원안팎으로 조사됐다. '100만원 미만'이라는 사람이 39.7%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원'이라고 답한 사람도 31.5%를 기록했다. 직급별로는 차이가 제법 났다. 사원급은 46.7%가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반면,차장급은 46.7%가 '100만~200만원'이라고 답했다.

올 연말 보너스 수령액 규모와 관련,작년과 비교해 '비슷하다'는 사람이 50.7%로 가장 많았다. '줄었다'는 사람은 32.9%,'늘었다'는 사람은 16.4%를 각각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경기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방증이다.

연말 보너스 사용 계획에 대해선 '저축하겠다'는 사람이 42.5%로 가장 많았다. '가족 및 친구들과 식사 등을 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14.2%로 뒤를 이었다. '부모나 아내 등 가족에게 용돈을 주겠다'는 사람도 13.2%를 차지했다. 이어 '여행비로 쓰겠다'는 사람이 11.0%,'개인 용돈으로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10.5% 순이었다.

기업들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연말보너스인 만큼 부서나 개인별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보너스가 부서별로 차이가 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37.4%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직급이라도 개인실적 평가에 따라 차이가 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55.3%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11.9%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응답했다. 개인실적이 연말보너스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