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지난해 6월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 '맥심 T.O.P 마스터 블렌드''맥심 T.O.P 스위트 아메리카노' 등 2종을 내놓았다.

이 제품들은 현재까지 3000만개가 팔려나가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출시한 '맥심 T.O.P 더 블랙'까지 더하면 맥심 T.O.P는 음료 3종으로 올해 누계 판매량 35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미리엄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은 약 35%다.

맥심 T.O.P는 콜롬비아,케냐,브라질 등 국가의 해발고도 1000m 이상 고지대에서 재배한 최고급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했다. 동서식품 측은 "최근 고급 커피전문점의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를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과 향을 보존한 커피 음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마일드한 커피와 달리 깊고 진한 맛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갈아놓은 커피 원두에 물을 부어 내리는 '드립 방식' 또는 액상커피를 희석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가압 추출 기법'으로 공기를 압축해 짧은 순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슬로건도 '진하게 즐겨라.리얼 에스프레소 맥심 T.O.P'로 정해 에스프레소 커피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다양한 소비자에 맞춰 '마스터 블렌드''스위트 아메리카노''더 블랙' 등 3가지 맛을 내놓아 까다로운 입맛의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특히 스위트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구현해 가장 인기가 높다. 안경호 동서식품 홍보실장은 "닐슨 데이터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더 블랙은 출시 6개월 만에 유통매장에서 경쟁사 동일 컨셉트 제품의 점유율을 앞섰다"고 말했다.

맥심 T.O.P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TV광고의 효과도 크다. 원빈과 신민아가 출연한 1차 TV광고 '키스편'이 지난 6월 방영되자 커피 판매량은 출고량 기준으로 약 3배가 뛰었다. 지난 10월에는 2차 광고인 '피크닉편'을 방영했다. 잔디밭에 누워서 무심하게 책을 읽는 남자친구(원빈)에게 섭섭함을 느낀 여자친구(신민아)가 돌발키스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달 중순부터는 일본 홋카이도 설경을 배경으로 원빈과 신민아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3차 광고 '겨울편'을 방영하고 있다. 광고 카피도 '진하게 즐겨라'에서 '뜨겁게 즐겨라'로 바꿔 겨울철 따뜻함을 찾는 감성을 자극했다.

안 실장은 "커피전문점에서만 살 수 있었던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를 맥심 T.O.P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됐다"며 "블랙 커피 제품에서 동서식품의 커피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