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학강의 재설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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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를 맞아 대학들도 기업처럼 경쟁체제로 이행해 가고 있다. 여러 외부기관들이 앞다퉈 대학의 순위를 매겨 매년 발표함으로써 경쟁을 부추긴다. 이때 교육보다는 연구에 가중치를 둬 대학의 질이 측정되므로 대학은 교수들에게 더 많은 연구실적을 요구한다. 따라서 교수들은 본의 아니게 강의에 소홀하게 되며,연구를 위해 더 많은 재정적 지원과 강의시간 축소를 요구한다.
대학 구성원들 중 학생들은 교육의 질 향상,행정 담당자들은 물가를 앞지르는 교육비용의 절감,그리고 교수들은 연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강의부담을 감소시켜 주기를 원한다. 이런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기존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신 정보기술(IT)의 전략적 활용과 '능동적 학습'에 의한 '강의과정 재설계(Course redesign)'를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정보기술은 이미 교육에서 주로 '이러닝'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닝'은 교육의 접근성과 비용절감이 주된 목적이라 교육의 질 하락을 수반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닝'은 기존의 학습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전반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인지공학에서는 강의를 통한 수동적 학습방식이 가장 비효과적이며 약 10~20%의 학습내용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토론과 문제풀이 같은 능동적 학습법은 이를 80~90% 수준으로 향상시키므로 훨씬 효과적이다. 대개의 경우 과목당 주 두세 번의 강의를 하는데 객관적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치중한다. 이런 지식의 상당부분은 교과서를 읽거나 추가적인 선행학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배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습성과를 좀더 자주 그리고 정밀하게 학업성과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즉각적으로 학생들에게 피드백해줘야 한다. 교수가 이렇게 하기에는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강의 위주의 학습방법에서는 힘들다. 그러나 IT는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강의과정 재설계를 통해 교수의 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IT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은 IT를 활용하고 나머지 핵심적인 부분만 교수의 직접 강의로 바꾼다. 예를 들면 LMS(학습관리시스템)를 토대로 한 이러닝을 이용해 학생주도적 선행학습을 하게 한 후에 강의실에서는 이렇게 배운 지식에 대한 심화학습,창의적 토론학습 혹은 문제해결과 같은 응용학습에 중점을 둔다.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이러한 교육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교육방법에서는 이러닝을 하더라도 주당 강의를 몇 차례 하거나 온라인으로 객관적 지식을 전달한 후에 응용문제를 숙제로 내 주는 게 대부분의 패턴이다. 이를 재설계해 객관적 지식은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각 단위마다 일정수준 이상이 돼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정밀한 평가작업을 벌인다. 그런 다음 강의실에서는 실제상황에 적용하는 응용사례들을 다룸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의 배양에 주안점을 두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습의 질은 향상시키면서 강의 부담은 반으로 줄일 수 있고 교육비용 역시 절감하게 된다.
기업에서는 IT를 적용해 기존의 작업 프로세스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리엔지니어링을 1990년대 초반에 시작했다.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로봇이 담당하는 부분이 그 예이다. 교육에서는 IT 접목으로 가능해진다. 일종의 자동학습 관리 · 평가 시스템인 LMS를 통해 객관적 지식은 학생 스스로가 해결하게 하고 교수의 강의는 창의 교육,응용 교육,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교육계도 예산부족만을 탓하기 전에 강의과정 재설계를 통해 IT를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경비의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임진혁 < 울산과기대 교수ㆍ경영정보학 >
대학 구성원들 중 학생들은 교육의 질 향상,행정 담당자들은 물가를 앞지르는 교육비용의 절감,그리고 교수들은 연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강의부담을 감소시켜 주기를 원한다. 이런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기존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신 정보기술(IT)의 전략적 활용과 '능동적 학습'에 의한 '강의과정 재설계(Course redesign)'를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정보기술은 이미 교육에서 주로 '이러닝'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닝'은 교육의 접근성과 비용절감이 주된 목적이라 교육의 질 하락을 수반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닝'은 기존의 학습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전반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인지공학에서는 강의를 통한 수동적 학습방식이 가장 비효과적이며 약 10~20%의 학습내용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토론과 문제풀이 같은 능동적 학습법은 이를 80~90% 수준으로 향상시키므로 훨씬 효과적이다. 대개의 경우 과목당 주 두세 번의 강의를 하는데 객관적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치중한다. 이런 지식의 상당부분은 교과서를 읽거나 추가적인 선행학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배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습성과를 좀더 자주 그리고 정밀하게 학업성과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즉각적으로 학생들에게 피드백해줘야 한다. 교수가 이렇게 하기에는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강의 위주의 학습방법에서는 힘들다. 그러나 IT는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강의과정 재설계를 통해 교수의 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IT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은 IT를 활용하고 나머지 핵심적인 부분만 교수의 직접 강의로 바꾼다. 예를 들면 LMS(학습관리시스템)를 토대로 한 이러닝을 이용해 학생주도적 선행학습을 하게 한 후에 강의실에서는 이렇게 배운 지식에 대한 심화학습,창의적 토론학습 혹은 문제해결과 같은 응용학습에 중점을 둔다.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이러한 교육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교육방법에서는 이러닝을 하더라도 주당 강의를 몇 차례 하거나 온라인으로 객관적 지식을 전달한 후에 응용문제를 숙제로 내 주는 게 대부분의 패턴이다. 이를 재설계해 객관적 지식은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각 단위마다 일정수준 이상이 돼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정밀한 평가작업을 벌인다. 그런 다음 강의실에서는 실제상황에 적용하는 응용사례들을 다룸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의 배양에 주안점을 두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습의 질은 향상시키면서 강의 부담은 반으로 줄일 수 있고 교육비용 역시 절감하게 된다.
기업에서는 IT를 적용해 기존의 작업 프로세스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리엔지니어링을 1990년대 초반에 시작했다.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로봇이 담당하는 부분이 그 예이다. 교육에서는 IT 접목으로 가능해진다. 일종의 자동학습 관리 · 평가 시스템인 LMS를 통해 객관적 지식은 학생 스스로가 해결하게 하고 교수의 강의는 창의 교육,응용 교육,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교육계도 예산부족만을 탓하기 전에 강의과정 재설계를 통해 IT를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경비의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임진혁 < 울산과기대 교수ㆍ경영정보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