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에게 연 4.5%의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 사업이 시작된 지 3일이 지났지만 상담자 중 75%가 신청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소금융중앙재단과 금융위원회는 16일부터 휴일을 제외한 3일간 5개 지점에서 1600여명이 상담을 받았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날 하나은행과 LG그룹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이 서울 관수동과 경기도 파주시에 각각 문을 열어 미소금융 지점은 총 7개로 늘어났다.

중앙재단 측은 "지점당 하루 평균 200여명이 상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청인의 신용등급,재산보유현황 등 기본 사항에 대한 1차 심사 결과 신청자격이 있는 사람은 400여명으로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중앙재단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으로 양호하거나 기존에 유사한 지원을 받은 실적이 있어 지원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하나미소금융재단의 개점 행사에는 이 재단의 전신인 하나희망재단에서 소액 신용대출을 받아 자활에 성공한 이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하나희망재단에서 대출받은 1700만원으로 서울 노량진에 전기기구 가게를 개업한 홍상연씨(39)는 "한때 절망에 빠졌지만 지금은 월 300만~400만원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걸 사줄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태훈/유승호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