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자동차용 2차전지와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기판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까지 글로벌 화학기업 가운데 최고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절적 특성에 따른 성수기와 비수기의 실적차이나,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실적변동에 신경쓰기보다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사업이 일반 제품보다는 특화된 제품에 중심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을 갖고 있고,편광필름 부문이 꾸준한 성장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자동차용 2차전지와 LCD용 유리기판 등 신규사업에서의 고성장이 예상돼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은 주력 제품의 약 절반이 중동과 중국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영향을 덜 받는 품목들로 구성돼 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석유화학 업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하더라도 LG화학은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LCD와 2차전지의 전방산업이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LG화학의 수혜가 기대된다. LCD 부품인 편광필름은 신규 광폭라인이 풀가동되면서 내년에 물량이 10% 증가할 전망이다. 2차전지도 올해 증설부분이 풀가동되는 것만 감안해도 판매량이 20~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증설계획을 고려할 때 편광필름은 추가 증설이 불가피할 것"이라며"2차전지도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애플 등에 공급할 물량을 대기 위해 증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와 관련해선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향후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이 구체화되는 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그룹이 이스트만코닥의 OLED사업을 인수키로 하면서 LG화학의 OLED 재료부문 연구개발(R&D)과 사업화 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점도 주목된다. 임 연구원은"이스트만코닥의 특허 이전이 이뤄지면,OLED 핵심물질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