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클럽에 가입하는데 이어 내년에도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 · 기아차 중국 생산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전장부품 사업부문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18만3000원까지 급등한 후 14만~16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보인 데다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4분기 애프터서비스(A/S)부품과 반제품(CKD) 수출의 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 2조8604억원,영업이익 33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약간 줄어들 수 있지만 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 매출은 10조2579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 클럽에 가입하고 순이익도 전년 대비 8.6% 증가한 1조5316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실적이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지만 긍정적인 내년 실적 전망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는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에 따른 현대 · 기아차의 중국 생산능력 확대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 · 기아차에 자동차 부품 덩어리(모듈)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50만대에서 내년 3월 60만대로 늘리고,2012년 상반기부터는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시험가동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올해 23만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5만대,연말 43만대로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 외의 직수출 확대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덴소의 주가가 도요타 이외의 매출처 다변화로 한단계 레벨업된 것처럼 폴크스바겐 BMW 크라이슬러와 부품 및 모듈 공급계약을 성사시킨 현대모비스도 주가가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성장도 긍정적 요인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장사업과 전기자동차 관련 핵심부품 사업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20만원을,우리투자증권은 20만5000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