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2시24분 현재 SK컴즈는 전날보다 350원(2.72%) 내린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3750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8월29일 장중 1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여만이다. SK컴즈는 이달들어 전날(21일)까지 70.42%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SK컴즈의 이같은 상승세가 검색점유율의 상승과 모바일인터넷의 활성화 등 내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다만 검색점유율 증가가 실제 실적개선으로 연결될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내년 실적개선 기대…'검색점유율 증가'

검색점유율 증가가 SK컴즈의 내년 실적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컴즈 측이 밝힌 검색포털 네이트의 12월 둘째주 검색점유율은 10.23%로 2001년 10월 출범 이후 8년 2개월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맨틱 검색', '앱스토어' 등 신규 서비스의 오픈은 SK컴즈 트랙픽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싸이월드폰'으로 SK텔레콤과의 유·무선 협력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SK컴즈는 그동안 낮은 검색점유율로 인해 포털 사업자의 주수익원인 인터넷 광고에서 충분한 사업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신규 서비스 확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앞으로 의미있는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내년에는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연속적인 스포츠 행사로 광고경기 전반의 회복이 예상된다"며 "SK컴즈 역시 매출 성장에 따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릭 수 증가 매출로 이어질까?

그러나 검색점유율 증가가 SK컴즈의 실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의견도 있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네이트의 점유율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만, 비즈니스모델과의 연계가 어려운 무의미한 트래픽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 검색 체류시간 기준 점유율은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시멘틱 검색 서비스도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검색서비스와 비교해 질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비즈니스모델로 자리를 잡더라도 경쟁업체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성을 부각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시멘틱 검색은 점유율 증가에 비해 생각보다 광고가 게재되는 비즈니스 쿼리가 늘지 않고 있다"며 "매출액 증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K컴즈는 내년 실적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했는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상태에서 매수는 위험하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