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 해외공단 공동 시찰단이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서울과 평양으로 각각 귀환했다.

남측 김영탁 통일부 상근 회담대표와 북측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한 시찰단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13~14일 칭다오,15~16일 쑤저우,17~18일 선전 공단을 둘러봤다. 이어 19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의 엔풍 공단을 찾았다. 북측 시찰단은 해외 공단 기업들의 근로자 평균 임금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찰 결과를 토대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을 새롭게 책정하자는 것이 남북 시찰단의 목표였다는 점에서 북측이 앞으로 어느 정도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남측은 이번 시찰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을 현재 75달러(사회보험료 포함)에서 100달러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상부에 보고한 뒤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은 칭다오의 포스코와 신도리코,엔풍의 삼성전자 등 현지 A급 공장 임금 수준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 정부는 동종 업종의 임금 수준으로 맞춘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다만 베트남 공단 시찰에서 북한 측 박철수 단장이 '우리도 100달러 이상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지난 6월 열린 제1차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근로자 월 임금 300달러 인상과 토지임대료 5억달러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무리한 토지임대료 및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3통(통행 · 통신 · 통관) 문제 해소 및 경영 자율권 확보 시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100달러 선까지 임금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