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증시가 단 5거래일만을 남겨둔 가운데 막판 투자전략이 고민되는 시점이다. 특별한 이슈나 급등락 없이 차분한 연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관의 '윈도드레싱' 관련주들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신권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윈도드레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거래량도 부진해 투자자들의 관망세 분위기가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달러 강세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외국인 대신 기관이 주목할 만한 수급주체로 떠올랐다. 기관은 나흘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하면서 증시에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관은 외국인의 순매수 공세에 소극적인 순매도로만 일관해왔지만 12월 들어 순매도 강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합산한 기관 순매수는 7719억원으로 9개월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을 맞아 기관이 수익률 관리에 분주해지면서 윈도드레싱 움직임이 기대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수익률 산출의 끝단을 차지하는 각 기간 말은 기관에 있어서 수익률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윈도드레싱의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는 충분한 배경이 된다"고 강조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은 반면 지수 상승률은 양호했다는 점에서 배당보다는 윈도드레싱에 대한 관심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윈도드레싱 효과를 누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먼저 기관의 매수세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종목이 우선적으로 추천됐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5년간 12월 한달 동안 투신권이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살펴보면 매년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앞서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동안 투신권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특히 최근 5거래일간 투신권의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들에 윈도드레싱 매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업은행, 두산중공업, 아모레퍼시픽, 한국타이어, LS 등이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스디지텍, 휴맥스, 루멘스, 파트론, 유비쿼스 등이 꼽혔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기관의 수급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종목을 추천했다. 특히 내년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종목으로는 파트론, 동일산업, 케이피케미칼, KPX화인케미칼, 대덕전자, 메디톡스, 성광벤드 등이 있다.

한 해동안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들의 마지막 5일 수익률도 다른 종목 대비 양호했다는 점을 볼 때 수익률 10위의 최상위 종목들에 매기가 모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런 종목으로 하이닉스, LG화학, 기아차, 삼성전기, 엔씨소프트, 현대차, 고려아연, 삼성테크윈, 현대모비스, 삼성SDI를 꼽았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