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연말 망년회 줄고,착한 '산타 아빠' 늘었다

송년회가 줄어든 덕분에 '산타 아빠'가 늘어나고 있다. 흥청망청 즐기는 송년회가 줄어들고 신종플루 여파로 연말 모임도 뜸해져 일찍 귀가하는 아빠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말에 가족과 함께하는 아빠들 덕분에 유통가의 크리스마스 선물 관련 매출은 지난해보다 크게는 50% 이상 올랐다.

현대백화점이 이달 1~21일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군의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핸드백이나 머플러 등 잡화류는 25.4%,이지캐주얼은 32.9%,아동복은 12.8% 신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H몰에서 레고 · 기차놀이 등 실내 놀이용품은 50% 가량,놀이방용 바닥 매트도 30% 이상 올랐다. 산타복,산타 망토,산타 모자 등 산타 의류도 15% 이상 잘 팔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4일부터 시작한 케이크나 칠면조 등 홈파티 음식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 요리하는 아빠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상품 매출이 증가한 데는 아빠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21일 주요 선물용 상품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여성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현대 측은 매출 신장률이 이지캐주얼은 남성이 37.9%,핸드백은 37.2%,소형가전은 29.5%,액세서리는 28.2%로 여성보다 각각 5~10%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식품 매장 매출에서는 남성 비중이 1.7%포인트 늘어 11.5%를 차지했다. 이지형 현대백화점 완구 바이어는 "선물과 홈파티 요리,각종 장식품을 파는 매장에서 아빠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21~25일 압구정본점 · 무역센터점 · 목동점에서 여는 선물 행사전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2~3배 늘렸다. 약 6600㎡(200평) 규모로 지난해의 4~5배 수준인 특설행사장을 마련했고 기존 아동복만 판매했던 것과 달리 악기,완구,성인용 잡화류 등으로 카테고리를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선 '랄프로렌 칠드런'이란 '버버리 칠드런'과 같은 고가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신상품 비중도 늘렸다" 말했다.

현대H몰은 24일까지 '토비의 기차여행세트'를 21% 할인한 6만8000원,'제임스앤헥터 세트'를 25% 저렴한 5만9800원에 내놓는다. 25일까지 놀이방 매트인 'LG하우시스 아소방 매트'(28만원)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뽀로로 봉제완구를 증정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