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적으로 비무장지대(DMZ)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사실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그리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물론 해당 기초자치단체까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활용 계획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07년부터 평화생명지대(PLZ)사업을 시작했다. 환경부는 생태체험관광을 추진하고 있고 'DMZ 생태 · 평화공원'조성을 위해 열중이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인천 강화에서 강원 고성까지 비무장지대 인근 495㎞ 동서를 자전거로 연결하는 동서횡단 평화벨트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비무장지대는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분단의 현장으로서 최일선 안보 보루의 현장이기도 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비무장지대(판문점포함)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난 11월30일 인터넷판에서 아시아의 진정한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나 명품 25개를 발표하면서 DMZ와 판문점을 15번째로 포함시켰다. 또 해외 유명인사들도 비무장지대야말로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로서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고 일컫고 있다.

올해는 관련 보도도 많았고 연구단체와 NGO(국제비정부기구)도 많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심포지엄 및 세미나 개최도 많았다. 발표문을 보면 개발이냐 보존이냐로 중앙부처 내에도 각기 자기 부처별 이익만 대변하는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다보니 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고 중구난방이다.

필자는 DMZ가 개발 또는 보존을 떠나 이렇게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국무총리가 책임을 맡는 총괄전담기구 신설을 제안한다. 총괄 전담기구가 생기면 그동안 정부부처 또는 지자체별로 각각 추진돼 온 사업이 통합돼 전문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군부대,유관기관,단체들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또 관련 전문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비무장지대의 역사와 문화,생태계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기록,보존하는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DMZ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국가차원에서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등 세계적 명소화 추진 및 해외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장승재 <DMZ관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