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프렌차이즈] 소폭 밀어낸 '막소사'…"내년에도 막걸리 잔치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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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송년회 술자리가 확 달라졌다. 모임마다 어김없이 막걸리가 등장하고 폭탄주도 양주폭탄,소주폭탄 대신 '막소사'가 인기다. 막걸리에다 소주,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방식이다. 사이다의 달달한 맛이 막걸리의 시큼한 맛을 누그러뜨리고,발효주인 막걸리와 탄산음료가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더해 준다.
올해는 '막걸리의 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맥주집이 즐비하던 대학가에 산뜻하게 단장한 막걸리전문점이 들어섰고,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까지 막걸리 코너를 따로 만들 정도로 인기다. 막걸리 붐을 타고 창업시장에도 막걸리 전문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막걸리 전문점 급증
지난 21일 저녁 서울 문래동에 있는 퓨전 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 문래역점.140㎡(약 43평) 규모의 점포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술상에는 소주,맥주를 대신해 다양한 색상의 막걸리가 놓여 있다. 노명현 문래역점 점주(26)는 "막걸리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전체 술 매출에서 막걸리 등 전통주가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짚동가리쌩주 가맹본부를 운영하는 여영주 리치푸드 사장은 "창업 문의가 급증해 올 들어 가맹점이 20여개 늘어 50호점을 돌파했다"며 "내년에 1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점시장에서 막걸리를 취급하는 전문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하던 중소업체는 물론 국순당 등 대기업도 뛰어들어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모주'로 유명한 전주주조공사는 품질을 내세워 막걸리 전문점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이 업체의 프랜차이즈 '전주 名家(명가) 생막걸리'는 가맹점이 올 들어 두 배 이상 늘어 40호점을 돌파했다. 신남철 이사는 "막걸리 생산이 달려 창업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최근 전주 성석동에 신공장을 완공해 공급 여력이 커졌다"며 "내년에도 매장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인 '뚝탁'(사진 오른쪽)도 올해 가맹점이 두 배 이상 늘어나 20호점을 넘어섰다. 윤진원 뚝탁 사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참살이탁주' 등 고품질 막걸리를 보유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가맹점을 40개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음식과 접목,막걸리 칵테일도
막걸리 등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접목시킨 주점들도 늘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 11일 토종술 전문점인 '우리술상' 1호점을 선보였다. 우리술상은 '우리들 술맛나는 세상'의 줄임 말로,우리 술과 우리 음식으로 술맛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화주''맑은백세막걸리' 등을 전통음식과 함께 서빙한다. 국순당 관계자는 "주택가를 중심으로 내년에 10개 이상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침과 막걸리 전문점 '행복전'은 1960~70년대의 잔칫집 분위기를 제공해 20대부터 60대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담긴 막걸리와 빈대떡,파전 등으로 복고풍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여성들까지 막걸리를 즐기게 된 데는 막걸리에 생과일 등을 넣은 '과실 막걸리''칵테일 막걸리' 등 다양한 메뉴가 한몫 했다. 짚동가리쌩주에서도 가장 인기 메뉴가 '청포도막걸리''딸기막걸리' 등 칵테일 막걸리.생과일즙을 섞은 막걸리로 과일의 색과 향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알코올 도수(3도)가 낮아 마시기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칵테일 막걸리의 고객은 대부분 여성이다.
홍합요리 전문주점 '홍가'는 '막카리타'라는 막걸리 칵테일을 판매한다. 막카리타는 바나나 홍시 블루베리를 얼려 막걸리와 함께 갈아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칵테일.홍가 건대점을 운영하는 임미선씨(46)는 "시원하고 달콤한 막카리타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고 있다" 며 "여성 고객 비중이 60~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시류 편승한 묻지마 창업 피해야
하지만 막걸리 붐에 편승한 무모한 창업은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막걸리 붐이 일었다가 금방 사그라든 적이 있다. 반짝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철저하게 상권을 분석한 뒤 점포를 내야 한다. 주점 운영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도 꼭 체크해야 한다. 주점은 취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점포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점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막걸리 시장이 조기 과열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단골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의 점포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올해는 '막걸리의 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맥주집이 즐비하던 대학가에 산뜻하게 단장한 막걸리전문점이 들어섰고,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까지 막걸리 코너를 따로 만들 정도로 인기다. 막걸리 붐을 타고 창업시장에도 막걸리 전문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막걸리 전문점 급증
지난 21일 저녁 서울 문래동에 있는 퓨전 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 문래역점.140㎡(약 43평) 규모의 점포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술상에는 소주,맥주를 대신해 다양한 색상의 막걸리가 놓여 있다. 노명현 문래역점 점주(26)는 "막걸리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전체 술 매출에서 막걸리 등 전통주가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짚동가리쌩주 가맹본부를 운영하는 여영주 리치푸드 사장은 "창업 문의가 급증해 올 들어 가맹점이 20여개 늘어 50호점을 돌파했다"며 "내년에 1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점시장에서 막걸리를 취급하는 전문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하던 중소업체는 물론 국순당 등 대기업도 뛰어들어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모주'로 유명한 전주주조공사는 품질을 내세워 막걸리 전문점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이 업체의 프랜차이즈 '전주 名家(명가) 생막걸리'는 가맹점이 올 들어 두 배 이상 늘어 40호점을 돌파했다. 신남철 이사는 "막걸리 생산이 달려 창업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최근 전주 성석동에 신공장을 완공해 공급 여력이 커졌다"며 "내년에도 매장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인 '뚝탁'(사진 오른쪽)도 올해 가맹점이 두 배 이상 늘어나 20호점을 넘어섰다. 윤진원 뚝탁 사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참살이탁주' 등 고품질 막걸리를 보유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가맹점을 40개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음식과 접목,막걸리 칵테일도
막걸리 등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접목시킨 주점들도 늘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 11일 토종술 전문점인 '우리술상' 1호점을 선보였다. 우리술상은 '우리들 술맛나는 세상'의 줄임 말로,우리 술과 우리 음식으로 술맛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화주''맑은백세막걸리' 등을 전통음식과 함께 서빙한다. 국순당 관계자는 "주택가를 중심으로 내년에 10개 이상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침과 막걸리 전문점 '행복전'은 1960~70년대의 잔칫집 분위기를 제공해 20대부터 60대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담긴 막걸리와 빈대떡,파전 등으로 복고풍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여성들까지 막걸리를 즐기게 된 데는 막걸리에 생과일 등을 넣은 '과실 막걸리''칵테일 막걸리' 등 다양한 메뉴가 한몫 했다. 짚동가리쌩주에서도 가장 인기 메뉴가 '청포도막걸리''딸기막걸리' 등 칵테일 막걸리.생과일즙을 섞은 막걸리로 과일의 색과 향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알코올 도수(3도)가 낮아 마시기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칵테일 막걸리의 고객은 대부분 여성이다.
홍합요리 전문주점 '홍가'는 '막카리타'라는 막걸리 칵테일을 판매한다. 막카리타는 바나나 홍시 블루베리를 얼려 막걸리와 함께 갈아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칵테일.홍가 건대점을 운영하는 임미선씨(46)는 "시원하고 달콤한 막카리타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고 있다" 며 "여성 고객 비중이 60~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시류 편승한 묻지마 창업 피해야
하지만 막걸리 붐에 편승한 무모한 창업은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막걸리 붐이 일었다가 금방 사그라든 적이 있다. 반짝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철저하게 상권을 분석한 뒤 점포를 내야 한다. 주점 운영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도 꼭 체크해야 한다. 주점은 취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점포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점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막걸리 시장이 조기 과열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단골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의 점포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