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고생들이 '뿔'났다.'
프랑스 전역의 대다수 학교들이 학생들의 노출이 심한 '위험한(?)' 복장에 대해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부 고교 학생들이 학교가 핫팬츠와 미니스커트 같은 노출 심한 옷을 입지 못하도록 교칙을 개정한데 대해 반라(半裸)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프랑스 남부지역 에손의 제프로이 생 힐레어 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지난 21, 22일 이틀간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채 등교해 학교의 복장 제재에 대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우리는 학교에 있는 것이지, 감옥에 있는 것 처럼 느끼기 싫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제프로이 생 힐레어 고등학교는 무릎 위로 구멍난 바지나 옷을 금지시키도록 교칙을 개정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복장규제에 대한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교장이 교내 커플 사이의 모든 접촉을 금지하겠다는 풍문이 떠돌자 학생들은 '키스의 날'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겠다며 학교 측을 압박하고 있다.

지롱드 지역의 꽁도르세 다카숑 고등학교에서도 200명의 학생이 골반바지와 짧은 옷, 피어싱을 금하는 새로운 복장 규범에 반발해 시내 한복판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학교는 일부 학생들을 정학 처분 내렸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해 3일간의 정학처분을 받은 레아 드디우(17)양은 "우리가 시내로 나온 것은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시키기 보다 자유에 대한 철학적 입장을 제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일부 학교들은 학생 복장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디죵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여학생이 600명이나 되는데 복장 규제라는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랑스 북동부 도시 랭스의 생조셉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골반바지를 입고 있는 남학생을 보면 "너희들 속옷은 지겹게 봤다"면서 학생들에게 멜빵을 건네주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민족학센터의 사회학자 미셸 피즈는 "점점 더 자극적으로 옷을 입기 원하는 10대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10대들의 이같은 변화는 TV와 '극도로 애로틱'한 사회에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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