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이틀째 하락하며 510선 아래로 밀렸다.

최근 단기급등으로 지표상 과열권에 진입한 데다 차익매물이 쏟아진 것이 조정의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4포인트(0.85%) 내린 508.4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뚝심의 개인이 나흘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하락 하룻만에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팔자세'를 강화하고 기관까지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15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억원 31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섬유·의류와 기계·장비, 유통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정보기기와 인터넷, 방송서비스, 운송, 종이·목제 업종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서울반도체와 메가스터디, SK브로드밴드, 소디프신소재, 동서, 다음은 올랐지만 셀트리온과 태웅,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하락했다.

개별종목에서는 다음이 스마트폰 활성화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년8개월만에 7만원을 넘어섰다. 아로마소프트는 구글 안드로이드폰 도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정부가 뉴스 콘텐츠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미디어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디지틀조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YTN도 4%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디지털컨텐츠 관련주들도 강세였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7%까지 뛰어올랐고, 음원주인 소리바다와 소리바다미디어도 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원자력 관련산업 육성 의지로 모건코리아와 보성파워텍도 이틀째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감자를 결정한 유퍼트와 감자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이앤텍은 하한가로 내려 앉았다.

상한가 16개 종목을 포함해 30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0개 종목을 비롯한 647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7억5062만주, 거래대금은 2조2593억원을 기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소형 종목에 집중했던 투자자라면 단기 반등할 경우 비중을 줄여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새롭게 투자목록을 정비한다면 테마성 종목 보다는 성장성과 매출 규모가 많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