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EU(유럽연합)이 중국산 가죽신발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를 연장키로 한지 하루만에 중국이 EU의 탄소강에 대해 덤핑조사를 실시키로 했다.보호무역으로 인한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내년 수출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EU산 탄소강에 대해 덤핑여부를 조사할 것이며,오는 28일부터 EU산 탄소강은 중국세관에 수입가격의 16.8%-24.6%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예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는 EU가 중국산 가죽신발에 대해 9.7%-16.5%의 반덤핑관세 부과를 15개월 연장키로 한지 하루만에 나온 조치다.당초 작년 10월 조치가 만료됐으나 이탈리아 신발업체들이 연장을 요구,EU집행위원회가 검토기간을 거쳐 이를 받아들였다.검토기간에도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저우샤오촨 행장은 “현재 19개국에서 103건의 무역마찰이 중국과 일어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보호무역으로 인해 분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측은 더구나 최근 WTO(세계무역기구)로부터 잇따라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어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WTO는 중국의 영화 음악 서적 등의 수입제한 조치가 부당하다는 WTO의 판결에 대해 중국이 지난 9월 제기한 항소를 지난 22일 기각했다.당초 중국을 WTO에 제소한 미국은 중국이 내년중에 국제 무역법에 부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상업적 제재 부과를 WTO에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이달초 WTO는 중국의 희토류 등 희귀자원 수출제한의 불공정 문제를 다룰 패널을 구성키로 결의했다.비록 중국이 이를 거부했지만 WTO는 패널참여를 중국에 다시 요구한 뒤 중국의 의사와 관계없이 관련 절차규정에 따라 패널을 자동으로 설치할 예정이다.지난 8월엔 중국의 수입 자동차부품에 대한 중과세 규정을 WTO의 결정에 따라 폐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