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급준비율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규펀드 발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26포인트(0.76%) 오른 3073.7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지급준비율 인상이나 금리 인상 우려에 큰 변동폭을 보이다 신규펀드 발행이 늘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올랐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전날 '2009 중국금융포럼'에 참석해 "물가 상승 억제가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저우 은행장의 발언은 중국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인민은행이 내년 상반기에 지급준비율이나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중국 재정부가 2년 이상 주택 보유시 부과했던 주택양도세 면세 혜택을 내년부터 5년 이상 보유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신규펀드 발행액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의 자금 사정이 좋아 추가적인 상승여력을 투자자들이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펀드는 올해들어 전날까지 130개가 만들어졌고, 펀드발행액은 77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또 이달에만 10조원 이상의 펀드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펀드발행액 증가로 자금사정이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퍼지며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은행, 전력, 유통주 등 대형주에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며 "중국태평양보험이 홍콩H주에 상장하며 금융주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정책적 지지선인 3000선이 유지되며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것도 이날 증시의 상승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