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은 정통 증권맨인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23일 김 부회장은 한국거래소의 41개 주주 회원사들로부터 의결권 있는 지분 60.51%의 득표를 얻어 거래소 신임 이사장 자리에 내정됐다.

2005년 통합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증권업계 출신 인사가 이사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6년 옛 쌍용투자증권을 통해 증권업계에 첫 발을 들여 채권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SK증권 자산운용담당 이사, 경영지원본부 상무 등을 거쳤다.

1999년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의 창립멤버로 참여, 2001년부터 올해 4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1위 증권사로 키웠다. 현재는 키움증권의 모기업인 다우그룹의 금융서비스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독서를 즐겨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직원들에게 본인이 읽은 책을 권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업계에 오랜기간 몸담은 만큼 업계 주요인사들과 친분이 두루 두텁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자주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김봉수 부회장의 내정으로 인해 두 기관의 관계가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