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CJ남매 CEO의 뚝심 '콘텐츠 제국'을 만들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4년간 2천억 적자에도 공격투자‥'롤러코스터' '해운대' 등 대박
    온미디어 인수로 글로벌경쟁 채비‥"국내 1위 넘어 할리우드와 경쟁"
    #사례1.글로벌 금융위기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지난해 말,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미디어의 2009년도 경영계획을 보고받았다. 방송광고 수입이 급감해 연간 5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회장은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줄이지 말고 공격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대부분 경영자들이 잔뜩 움츠려 투자를 줄이기 급급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CJ미디어의 오락채널 tvN은 비용부담이 큰 자체 제작을 늘리면서 '롤러코스터'로 시청률이 4~5%에 이르는 대박을 냈다. 올해 적자폭은 당초 예상의 4분의 1인 13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비전'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2.음악채널 엠넷(Mnet)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지난 10월 케이블 사상 최고인 8.47%의 시청률을 기록,웬만한 공중파 방송을 앞질렀다.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40억원을 쏟아붓고 그룹연수원,CGV영화관 등을 총동원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엔 이미경 CJ그룹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총괄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었다.

    이재현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 남매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경영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비전 아래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1~2년이 아니라 10년 앞을 내다보고 사업하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한다. CJ는 1995년 문화사업에 뛰어든 이래 14년간 외환위기,카드사태 등 숱한 우여곡절에도 투자를 거듭해온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외환위기 당시 삼성,대우 등이 문화산업에서 철수했고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엔 기업마다 문화 투자부터 줄인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지금까지 CJ는 2000여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면서도 문화산업에 1조4000여억원을 투자했다.

    얼핏 무모해보이는 CJ의 투자는 국내 문화산업에 굵직한 역사를 써왔다. 외환위기 직후 영화 '공동경비구역(JSA)'(583만명)으로 한국영화의 전성기에 불을 댕겼고 올 들어선 '해운대'가 1139만명을 끌어모으며 침체된 영화계에 희망을 안겨줬다. 국내 가요제에 불과했던 '마마(MAMA · 엠넷뮤직어워드)'가 올해 처음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0여개국에 동시 생중계되며 글로벌 가요제로 부상했다.

    극장 문화도 바꿔놨다.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인 CGV를 설립,불결하던 극장을 청결한 유희공간으로 변모시켰다. CGV는 중국에도 진출했다. 신동휘 CJ그룹 상무는 "온미디어를 인수한 것은 비좁은 국내 시장 1위에 안주하려는 게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 회장의 비전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일찌감치 문화산업을 그룹 미래를 좌우할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수시로 "문화산업은 21세기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흥(興)과 정(精)을 지닌 한민족의 정서를 기반으로 전 세계 문화콘텐츠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내수 위주의 국내 문화산업은 영세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처럼 사업다각화와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이 원천 콘텐츠(프로그램 제작)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문화산업은 이 회장이 늘 강조하는 '온리원(Only One)' 정신과 맞닿아 있다. '최초의(The First),차별화한(Differentiation),최고의(The Best)'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 온리원 정신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과 마주할 때마다 "끊임없이 변신하는 문화가 CJ의 DNA"라며 '크리에이티브'를 역설한다.

    그의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이미경 부회장이다. 이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이 부회장이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실행한다. 남매의 팀워크가 한국의 문화산업을 어엿한 수출상품 반열에 올렸다.

    이 부회장은 "지금의 그룹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은 일찌감치 이 회장이 구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에서 계열분리한 직후인 1995년이었다. 이 회장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설립한 '드림웍스'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 관계자를 만나러 가던 비행기에서 "멀티플렉스,영화 제작 · 배급,방송사까지 만들겠다"고 동승한 이 부회장에게 다짐했다.

    이 회장은 드림웍스에 3억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2300억원)를 투자하며 영화사업에 나섰다. 1994년 당시 CJ그룹 자산이 1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운(社運)을 건 '결단'이었다. 이후 CJ그룹은 영화 제작 · 투자 · 배급을 담당하는 CJ엔터테인먼트,국내 최초 멀티플렉스극장 CGV,방송프로그램 공급업체 CJ미디어,음악유통사 엠넷미디어 등 영화 · 극장 · 음악 · 방송 분야를 차례로 갖춰나갔다. 24일에는 4345억원을 들여 온미디어마저 인수해 '아시아 넘버원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그룹'을 향해 한발 더 내디뎠다.

    유재혁/최진석 기자 yoojh@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올 설엔 전도 못 부칠 판"…초유의 상황에 주부들 '당혹' [장바구니+]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한 판에 6000원이면 샀던 것 같은데, 지금은 8000원이네요." 설 명절을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계란 가격이 급등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늘리고 있다. 장을 보러 마트를 찾은 권모 씨는 "계란을 집다가 가격을 보고 놀랐다. 이건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계란 특란 한 판(30개) 소비자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81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5214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55% 껑충 뛴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기준으로도 7999원을 기록해 지난달 5214원 대비 53% 폭등했다.이처럼 최근 계란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배경에는 겨울 들어 기승을 부리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있다. 고병원성 AI는 이번 동절기에만 전국에서 37차례 발생했다. 올해 확인된 H5N1 바이러스는 예년보다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고 훨씬 적은 양으로도 더 빠르게 폐사할 만큼 강해졌다. 이 바이러스가 농가로 번지면서 살처분된 산란계만 450만 마리에 육박한다.통상 산란계 살처분이 400만 마리 넘게 이뤄지면 계란값도 오른다. 산란계 450만 마리 살처분으로 인해 줄어드는 계란 생산량은 270만개 수준이다. 전국에서 하루 생산하는 계란이 5000만개가량임을 감안하면 5% 넘는 물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공급이 급감하면서 소비자 가격에도 빠르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마트를 찾은 박모 씨도 "곧 설이라 전도 부치고 떡국에 지단도 올려야 하는데 마트 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 예전에는 부담 없이 장바구니에 넣던 계란인데…"라며 말을 흐렸다.업계 관계자도 "계란은 설 명절 상차림은 물론 일상에서

    2. 2

      서울 2주택 50대 부부, 강남 '똘똘한 한 채' 꿈 접으라는데… [돈 버는 법 아끼는 법]

       Q.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50대 맞벌이 부부다. 서울 송파와 강동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장과 교육 문제로 반전세로 거주 중이다. 은퇴를 앞두고 보유 주택을 모두 처분해 강남권 ‘똘똘한 한 채’로 합치는 게 나을지 고민이 깊다. 주식에 약 8억원을 투자했으나 평가액이 낮고 이자·배당 소득도 미미해 걱정이다. 월 1000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노후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다. A. 의뢰인 부부의 사례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대기업 맞벌이 부부가 은퇴를 목전에 두고 겪는 전형적인 ‘자산 재편’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현재 소득은 높지만 지출 규모 역시 크고,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 있어 은퇴 후 현금 흐름 절벽이 우려된다. 부부는 송파와 강동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한 2주택자다. 겉보기에는 이 두 채를 매각해 강남·서초의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것이 자산 관리의 정석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진단하면 지금은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대출 규제다. 지난해 10월 이후 대출 한도가 자산 규모가 아니라 주택의 ‘가격 구간’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의뢰인이 희망하는 강남권 학군지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시세는 대략 40억원 선이다. 현재 규제상 시가 2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주택의 담보대출 한도는 2억원에 불과하다. 기존 주택 두 채를 모두 제값에 매각하고 거주 중인 보증금을 합치더라도,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거액의 거래 비용을 제외하면 38억원 이상의 순수 현금을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변수도 존재

    3. 3

      "탈원전은 심각한 실수였다"…독일 총리의 '뼈아픈 고백'

      “탈원전은 심각한 전략적 실수였다.”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15일 공개 회견에서 독일의 뿌리깊은 탈원전 정책을 이렇게 규정했다.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어려운 에너지 전환을 자초했다”고 밝혔다. 전력 생산 설비 부족으로 에너지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발언은 폭증하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속에서 전력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전 세계 공통의 과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회장 최성민 카이스트 교수)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학회는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AI 전력 수요 증가와 2050년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12차 전기본)에 기존 계획을 넘어선 추가 신규 원전 건설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회는 한국이 ▲탄소중립(환경) ▲전기요금 부담(경제성) ▲에너지 안보(안정성)라는 ‘에너지 트릴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재생에너지는 필수적이지만, 발전량 변동성이 커 AI·데이터센터처럼 24시간 전력을 요구하는 수요를 단독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특히 학회는 발전원 경제성을 비교할 때 널리 쓰이는 균등화발전원가(LCOE)가 “현실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LCOE는 발전소 내부 비용만 계산할 뿐, 재생에너지 간헐성에 대응하기 위한 백업 발전, 전력망 확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비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학회는 전력망 보강과 유연성 자원 확보 비용까지 포함한 ‘총전력계통비용(Full System Costs)’을 기준으로 에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