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시장은 수요가 많지 않지만 방학이사철 학군 이동으로 서울과 분당신도시가 소폭 상승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서울은 이번주 0.06% 올랐고 신도시는 분당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반면 수도권 입주시장 주변은 물량 증가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싼 전세물건이 출시되면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 수도권은 이번주 -0.01%의 변동률로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은 서초가 0.21% 올랐으며 ▲중랑(0.13%) ▲강남(0.11%) ▲강동(0.11%) ▲송파(0.08%) ▲광진(0.07%) ▲노원(0.06%) 등이 상승했다.

서초구는 방학이사철을 맞아 학군 수요가 형성되고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잠원동 한신5,6차, 반포동 삼호가든3,4,5차, 반포자이 등이 중형 위주로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도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등이 전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 반면 물건이 적어 가격이 올랐다. 입주2년차 단지로 전세 재계약 사례가 많아 전세 물량이 더욱 부족하다. 강동구도 구내에서 학군이 좋은 명일동 삼익그린1차 전세 가격이 상승했다.

도봉구는 0.16% 내렸으며 ▲동대문(-0.03%) ▲구로(-0.02%) ▲강서(-0.01%) 지역은 소폭 하락했다. 도봉구는 도봉동 한신, 극동이 최근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가격이 내렸다. 내년 1월 이후에나 전세수요가 움직이면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는 분당(0.01%) 지역 하락세가 멈추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거래가 많지 않지만 수내동 파크타운서안, 삼익아파트가 학군 수요로 인해 가격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산본(-0.04%)과 중동(-0.02%)은 하락했다. 일부 싼 전세물건 거래가 형성됐으나 가격은 약보합세를 띠고 있다.

수도권은 가격변동을 보인 지역과 단지를 찾아보기가 더 힘들다. 광명이 0.13% 내렸으며 ▲고양(-0.05%) ▲안산(-0.03%) ▲남양주(-0.03%) 등이 하락했는데 신규입주 영향이 여전했다. 광명시는 2달 이상 내림세가 지속됐다. 11월 말에 입주를 시작한 철산동 래미안자이 중대형이 전세수요가 적어 500만원 떨어졌고 인접한 브라운스톤광명, 브라운스톤광명2차도 250만원 가량 하락했다. 최근 2주 사이 싸게 출시된 전세 물건이 조금씩 거래되고 있지만 워낙 물량이 많아 한동안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고양시도 5주 연속 하락했고 남양주시도 한 달 가량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천(0.03%)과 수원(0.03%)은 소폭 상승했다. 수원시는 영통동 청명삼익, 벽적골삼성/주공9단지가 물건은 적은 데 반해 수요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전세시장은 수도권 입주시장 주변이 연초까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일부 지역은 2010년 입주물량도 많아 조정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전세를 구하는 수요자에게는 싼 매물을 만날 기회가 되겠지만 세를 놓거나 매매를 원했던 투자자라면 서둘러 수요찾기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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