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학회는 원암재단의 후원을 받아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사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市)에 '한글 성지'를 세우기로 하고 조감도를 25일 공개했다.

조감도에 따르면 원암재단문화원 성격으로 지어질 한글성지는 26개의 기둥이 천장을 지탱하는 장방형의 그리스풍 건물로 지어지며 붉은색 큐브를 쌓아놓은 형상인 건물 벽에는 훈민정음이 새겨져 있다.

문화원 내부 중앙은 광장 형태로 꾸며져 날씨에 상관없이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며,건물 주변은 얕은 해자와 잔디밭으로 둘러싸인다. 재단은 이를 위해 지난 22일 서울클럽에서 바우바우시 및 훈민정음학회와 함께 '원암한국문화원 건립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재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 당장 착공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암한국문화원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며 찌아찌아족에 대한 한글보급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