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영기업 보유달러 전부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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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위해 긴급 매각명령
베트남 정부가 주요 국영기업들에 현재 갖고 있는 달러 자산을 모두 시중은행에 매각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베트남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응우옌 떤 중 총리가 환율시장 안정 차원에서 7개 대형 국영기업들에 대해 보유 달러를 조속히 베트남 내 은행들에 팔고 달러 매입시 정부의 감독 · 승인을 받을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대상 국영기업은 △페트로베트남 △비나코민 △비나푸드1 △비나푸드2 △릴라마 △비나켐 △남부항공관리국(SAC) 등이다. WSJ는 이들 회사의 달러 자산 규모가 최소 총 1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 14일 달러 자산 적자가 5% 이상인 은행에 달러화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달러를 일일 기준환율보다 3% 이상 비싸게 파는 은행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BV는 지난달 26일부터 동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1만7034동에서 1만7961동으로 5.4% 인상하고 환율변동폭은 기준환율 대비 ±5%에서 ±3%로 축소하는 등 동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가 달러 확보에 나선 이유는 극심한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동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165억달러로 추산됐으며 이는 2.5개월치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동화 가치는 공식 환율 기준으론 연초 대비 약 2%대 하락했지만 호찌민시 금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암시장에선 약 15% 떨어졌다. 정부의 기준환율과 암시장 동화 가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SBV는 지난 24일까지 열흘째 고시환율을 달러당 1만7941동으로 묶어놨지만 암시장에선 같은 기간 달러당 1만9530동까지 내려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베트남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응우옌 떤 중 총리가 환율시장 안정 차원에서 7개 대형 국영기업들에 대해 보유 달러를 조속히 베트남 내 은행들에 팔고 달러 매입시 정부의 감독 · 승인을 받을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대상 국영기업은 △페트로베트남 △비나코민 △비나푸드1 △비나푸드2 △릴라마 △비나켐 △남부항공관리국(SAC) 등이다. WSJ는 이들 회사의 달러 자산 규모가 최소 총 1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 14일 달러 자산 적자가 5% 이상인 은행에 달러화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달러를 일일 기준환율보다 3% 이상 비싸게 파는 은행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BV는 지난달 26일부터 동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1만7034동에서 1만7961동으로 5.4% 인상하고 환율변동폭은 기준환율 대비 ±5%에서 ±3%로 축소하는 등 동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가 달러 확보에 나선 이유는 극심한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동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165억달러로 추산됐으며 이는 2.5개월치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동화 가치는 공식 환율 기준으론 연초 대비 약 2%대 하락했지만 호찌민시 금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암시장에선 약 15% 떨어졌다. 정부의 기준환율과 암시장 동화 가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SBV는 지난 24일까지 열흘째 고시환율을 달러당 1만7941동으로 묶어놨지만 암시장에선 같은 기간 달러당 1만9530동까지 내려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