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공공부문 수주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올 한해 민간주택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신 정부가 발주한 공공공사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한해 공공부문에서 수주한 물량이 3조4000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공공 수주액 3조원대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경인운하 1공구와 송도사이언스빌리지,보령~태안 간 해저터널공사,4대강 사업 2개 공구,호남고속철도 2-3공구 등 턴키 방식(설계 · 시공 일괄입찰) 공사에서만 1조90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또 울산~포항 전철 7공구와 낙동강살리기 15공구,적성~전곡 간 도로공사 등 최저가 입찰방식 공사도 1조1000억원대를 따냈다.

다음으로 대우건설은 2조6000억원대의 공공 물량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턴키 공사로 수주한 동홍천~양양 간 도로와 낙동강살리기 24공구,송도사이언스빌리지 등에서 1조3400억원을 따냈다. 최저가 방식으로도 울산~포항 전철공사 2공구와 3공구에 이어 부산시계~웅상2(양산) 국도공사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과 대림산업이 나란히 2조5000억원대의 공공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서울지하철 919공구와 호남고속철 1-2공구,경인운하 2공구,한강살리기 3공구 등 턴키 공사에서만 1조4000억원대를 따냈다. 대림산업도 낙동강살리기 23공구와 한강살리기 3공구 등 4대강 사업 2건과 포승~평택 간 철도,서남물재생센터 등 턴키 공사에서 1조3000억원을 확보했으며 울산~포항전철 2공구,호남고속철도 3-3공구 등 최저가 공사에서 9600억원을 따내 총 2조5000억원대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GS건설은 턴키 방식으로 낙동강살리기 18공구와 경인운하 3공구 등을 따냈으나 총 수주액이 '빅5' 건설사 중 가장 적은 1조원대에 머물렀다. 이 밖에 SK건설 1조5000억원을 비롯해 금호건설,한진중공업,동부건설,계룡건설산업,코오롱건설,쌍용건설,한신공영,포스코건설,태영건설,두산건설 등도 각각 1조원대의 수주 실적을 보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각 건설사가 올해 사상 최대 공공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목표를 올해보다는 낮춰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