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으로 주식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마련 규모는 9조9576억원으로 작년 전체(5조801억원)보다 63%나 많았다.

특히 올해 유상증자 규모는 7조729억원으로 지난해 4조3633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 5월 하이닉스의 7055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엔 사상 최대인 25조8189억원의 청약대금이 몰렸으며 KB금융 신한지주 등은 각각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달에도 유가증권시장의 STX와 한일건설이 각각 1265억원과 5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증자가 잇따랐고 코스닥시장의 단조업체인 평산은 오는 28~29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7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엔 대형 IPO가 잇따랐다. 8월 말 상장한 동국S&C는 청약 경쟁률 10.57 대 1을 나타내며 2514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10월엔 동양생명과 진로가 각각 3403억원과 5904억원 공모에 성공했다. 지난달엔 SK C&C가 20.8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5400억원을 끌어 모았다. 유상증자와 IPO가 활기를 띠면서 증시가 기업들의 자금 공급원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도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초대형 공모주들이 대거 증시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생명만 4조원 안팎으로 추정돼 내년 IPO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1999년(3조8000억원)의 3배 수준인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해놓은 IPO 대기 종목이 40개가 넘고 해외 기업 상장도 15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