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2010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내년 국제 정치ㆍ경제의 화두로 정부 효율성 강화를 꼽았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등한시됐던 재정 건전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효율적 정부'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거대 정부' 기조를 버리는 대신 지출 축소와 세입 증대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공적자금을 투입한 기업을 매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급한 `출구전략'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구조적 실업이 지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되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은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내년은 지금껏 세계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아프리카 지역이 급성장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성장률은 올해 1.1%에서 내년 4.1%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내년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선진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공적개발원조(ODA)가 늘고, 자원 확보를 위한 경제협력에 각국이 앞다퉈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2010~2014년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기존의 `BRICs'에서 러시아(R)가 빠지고 인도네시아(I)가 신흥 강국으로 편입돼 `BICIs'라는 말이 등장한다는 관측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핵 외교전' 가열 ▲자원ㆍ곡물 분쟁 확산 ▲산업의 `녹색 생산성' ▲청정에너지 개발 경쟁 등을 내년에 떠오를 트렌드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