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삼성전자 30% 가격 인하 계획
AM-OLED TV…절전 탁월·자연색 100% 구현
내년에 TV를 교체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주요 TV 메이커들이 준비 중인 신제품들이 여느 해보다 풍성하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과는 다른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3차원(D) 방송을 볼 수 있는 3D TV,기존 LCD TV에 비해 화질이 뛰어난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히트상품이었던 LED(발광다이오드) TV의 인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TV 메이커들은 LED TV 보급을 위해 신제품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고 모델 수도 늘릴 계획이다.
◆막 오른 3D TV 전쟁
내년 상반기 TV시장의 키워드는 '3D TV'가 될 전망이다. 위성방송 업체인 스카이라이프가 24시간 방송을 송출하는 3D 채널을 내년 1월부터 공식 가동할 예정이어서 3D TV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콘텐츠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D TV는 평판 TV에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필름을 붙인 제품을 의미한다. 기존 제품과의 기술적 차이가 적어 가격 부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G전자다. 이 회사는 최근 스카이라이프와 3D TV 방송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TV 제조만 담당했던 LG전자가 직접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게 이번 제휴의 특징이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해 방송용 3D 콘텐츠,3D 영화 등을 제작하고 배급 사업도 함께 벌이기로 한 것.LG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3D TV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42,47,55,60,72인치 등 다양한 종류의 3D TV를 선보인다. 테두리와 화면의 경계를 없앤 글로벌 전략 제품 '보더리스 TV'에도 3D 기능을 적용하고,150인치 3D 프로젝터는 내년 3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쇼 CES에서 3D TV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LED TV에 3D 기능을 더하고 가격을 낮춘 전략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소니,파나소닉 등 외산 TV 메이커들도 내년 중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ED TV의 진화
업계에서는 내년을 LED TV 대중화 원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같은 크기인 데도 LCD TV에 비해 최고 두 배가량 비싼 탓에 시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3월 LED TV라는 신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LED TV의 가격을 최대 30%가량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늘면서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 가격 인하 여력이 커진 덕분이다.
두께 경쟁도 전망된다. 초박형 패널 제조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서다. 현재 대표적인 초슬림 TV는 LG전자의 보더리스(두께 29.3㎜)와 삼성전자의 파브 LED TV(두께 29.9㎜) 등이 꼽힌다. 내년에는 이보다 얇은 제품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6㎜ 두께의 LED TV용 패널을 내놓았다. 이 패널을 적용한 TV는 20㎜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10㎜대 TV 제작도 가능하다"며 "두께 경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 TV 얼마나 커질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AM-OLED TV 신제품도 내년 중 출시될 전망이다.
AM-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보내는 유기물질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별도의 광원을 TV에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품의 두께를 LED나 LCD TV보다 더 줄일 수 있다. LED TV에 비해 에너지 소모도 훨씬 적다. 화질면에서도 LCD보다 우위에 있다. LCD는 실제 색상의 75%가량을 표현할 수 있지만 AM-OLED는 자연색의 100%를 구현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삼성전자가 휴대폰에 썼던 제품명 '아몰레드'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면적당 가격이 LCD의 10배에 달한다. 큰 사이즈의 제품을 만들기도 어렵고 수율(생산된 제품 중 불량이 없는 제품의 비율)도 LCD보다 떨어진다. 휴대폰 등 소형 모바일기기로 AM-OLED의 사용처가 제한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15인치 OLED TV의 가격은 300만원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연말께 안방에 보급될 만한 20인치대 중후반 크기의 OLED TV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야 본격적으로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