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마비노기 영웅전'이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일부 PC방에서만 제한적으로 공개됐음에도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돌파하고,주요 게임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초반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게임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gametrics.com)의 PC방 순위에 따르면 영웅전은 아이온,던전앤파이터,월드 워 크래프트(WOW),리니지2,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에 뒤이어 RPG 부문 7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에서도 12위에 올랐다.

마비노기 영웅전이 초반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액션게임 특유의 손맛을 극대화하도록 만들어진 덕분이다. 이 게임에서는 공격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타이밍에 맞춰 생성되는 각종 그래픽 효과 등이 탄탄하게 구현돼 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움직이는' 실감나는 액션이 펼쳐지는 것도 장점이다. 말 그대로 보기에 맞을 것 같으면 맞고,아니다 싶으면 맞지 않는 것이 마비노기 영웅전 액션의 묘미다. 이런 즉각적이고 실감나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전투 묘사는 유저들에게 짜릿함과 함께 손에 척척 붙는 '손맛'을 제공한다.

캐릭터 주변의 다양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이나 이동 중에 길가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몬스터를 쓰러뜨린 후 획득한 몬스터의 무기는 물론 시체도 들고 휘두르면 무기가 된다.

다른 게이머들과 협력해서 게임을 하면 더욱 재밌다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를 구하거나 동료가 공격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주는 활동이 게임 내에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게임 내에서 영웅이 되기 위해선 자신만 성장할 것이 아니라 동료를 도와주고 함께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몬스터와 싸울 때 거대한 갈고리 사슬과 같은 보조무기를 사용해 싸우게 되는데 이럴 때도 동료들과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기존 액션 게임처럼 그냥 칼만 잘 휘두르고 닥치는 대로 몬스터를 많이 죽이면 되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

PC방 프리미어 서비스에서 새롭게 공개된 여성 캐릭터 '이비'도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작은 체구의 이비는 마법과 연금술을 사용하는 마법사 캐릭터로 액션 게임을 해보지 않은 초보 게이머들에게 권장할 만하다. 마법으로 자신을 스스로 무장하고 파티를 돕는 보조형 캐릭터인 이비는 직접 적을 때리기보다는 '매직 애로우''중력 역전' 등을 통해 전투를 지원한다.

넥슨은 1월 중순까지 PC방을 대상으로 서비스한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올겨울까지 단계적으로 에피소드를 6개까지 확대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