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올 시즌 미국LPGA 투어 데뷔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데 도움을 준 은인 중 한 명은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51)이다. 박 회장은 손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격려해줄 정도로 신지애를 각별히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신지애 아버지 신제섭씨(49)의 광주일고 2년 선배이기도 하다. 신제섭씨는 최근 "박 회장은 신지애의 가치를 인정해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신 분"이라며 각별한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지애는 우승할 때는 물론 한국에 올 때마다 미래에셋을 방문,박 회장과 식사를 하는 등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럴 때마다 박 회장은 신지애의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주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인을 소개했다고 한다. 신지애도 박 회장을 만날 때마다 나름대로 단단히(?) 준비를 해서 간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 일주일치를 구해 두루 읽어요. 운동 선수여서 사회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를 수 있잖아요. 하지만 사회인으로서,기업 소속 선수로서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그게 좋은 분을 소개하시는 회장님께 보답하는 길이죠."

올해 신지애는 박 회장과 두 번의 라운드 기회를 가졌다. 신지애는 "첫 라운드 때 전반홀에서 제가 1오버파 37타를 쳤는데 박 회장님이 2오버파 38타를 쳐 부담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박 회장은 드라이버샷이 드로(draw) 구질로 거리도 많이 나는 편이다. '골프 고수' 박 회장에게 신지애가 원포인트 레슨을 한다면 어떤 점을 조언해줄까. "회장님은 어깨에 힘이 약간 많이 들어가 스윙이 빠른 편이세요. 힘을 조금만 빼면 볼 컨트롤 능력이 훨씬 좋아질 것 같아요. 그때는 저를 위협할 수준이 되지 않을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