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남자 골프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에서 볼을 가장 멀리 날리는 선수는 누구일까. '왼손잡이' 부바 왓슨(31 · 미국)이다. 왓슨은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311.4야드로 투어 평균치(287.9야드)보다 23.5야드를 더 보냈다. 왓슨은 "장타를 내려면 헤드스피드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털어놓는 헤드스피드 향상법을 요약한다.

◆스윙 아크가 커야 한다

아크가 커야 더 큰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아크를 크게 하려면 팔을 쭉 뻗어 스윙하는 수밖에 없다. 이는 백스윙 때 클럽헤드를 낮게,그리고 천천히 움직여야 가능하다. 왓슨은 "다른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여섯 살 때부터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고,그러다 보니 아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컸다"고 말한다.

◆왜글 때 코킹 감을 잡는다


왓슨은 왜글(백스윙 시작 전 클럽헤드를 움직여 긴장을 푸는 예비 동작)을 할 때 손목을 부드럽게 놀리라고 조언한다. 특히 백스윙 때 오른 손목을 어느 정도 굽힐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왜글을 두세 차례 하라고 권장한다.

◆다운스윙 시작은 히프에서 한다

톱에 도달한 후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단계에서는 '히프'(hip)부터 움직여야 한다. 하체가 다운스윙을 리드하라는 말이다. 팔은 히프 움직임 뒤에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하면 된다. 손 · 팔 등 상체부터 움직여 축적된 힘을 일찍 소진해 버리는 아마추어들이 귀담아들을 만하다.

◆임팩트존에서는 몸 오른쪽을 강하게

임팩트존에 다다르면 몸 오른쪽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른 사이드를 강하게 밀어 주어야 하는데,특히 임팩트 전후에 오른 손목을 낚아채 줘야 한다.

이는 야구에서 내야수가 사이드암으로 1루에 송구하는 동작과 흡사하다. 임팩트 직후 오른 손목이 곧게 펴지고,그립 끝이 몸 중심을 향하고 있으면 스윙이 제대로 됐다는 증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