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사는 인터뷰 도중 지난 16일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과 있었던 뒷얘기를 들려줬다. 시 부주석은 한 만찬 석상에서 "류 대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12대 후손으로 먼 옛날 중국과 협력한 명가의 후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사는 주중대사 자격으로 시 부주석을 3박4일 동안 밀착 수행했는데 지난 17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시 부주석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류 대사를 서애 선생의 12대 후손이라고 소개했다. 이튿날 류 대사는 시 부주석에게 임진왜란 후일담을 기록한 '징비록'을 선물했다.

시 부주석은 18일 경주를 찾아 불국사 등을 둘러본 뒤 만찬 자리에서 "류 대사가 지금도 대통령의 정치적 신임을 받고 있지만,실은 조선조 명재상의 후손이며 중국과 협력한 명가의 후예"라고 류 대사를 다시 소개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류 대사가 중국에 오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사는 이를 듣고 "시 부주석이 나와 선조에 대한 얘기를 해 매우 놀랐다"고 소회했다. 류 대사는 "서애 선생이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사신으로 건너가 조 · 명 연합군 결성을 이끌어냈다"며 "그때와 달리 외세의 침입은 없지만 한반도는 북핵 문제 등으로 엄중한 국면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