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연체 기록이 있더라도 성실히 대출을 상환한 사람의 경우 개인 신용등급이 높아질 전망이다.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연체정보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출 또는 카드 거래정보의 비중을 높인 새 개인 신용등급을 내년 1월부터 은행 등 금융회사에 제공키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KCB는 이제까지 주로 개인의 연체정보를 중심으로 개인 신용등급을 매겨 은행 등에 제공해 왔다.

KCB는 내년 1월부터 새로운 등급을 제공하긴 하겠지만 당분간은 기존 등급도 함께 주기로 해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새 등급을 적용하는 것은 내년 하반기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CB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체 경험이 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신용등급이 높아지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최근의 금융 거래실적이 좋으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B는 금융사가 대출이나 카드 신청을 위해 고객의 신용등급을 조회하더라도 이를 신용등급 산정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KCB는 "금융소비자들이 조회 시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어서 단순한 대출상담 등 일반적인 금융거래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CB는 또 신용회복위원회를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의 신용거래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다. 저신용자라도 신복위를 통해 채무의 일부를 성실히 납부했다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