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란의 '녹색혁명' 당시 숨진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26)이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더 타임스는 26일자 신문 1면에 솔탄의 사진을 들고 추모 행사를 벌이는 이란 시위대의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지난 6월12일 치러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당선 무효화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대학생 등 젊은층과 여성이 주축이 된 이란 시위대는 개혁파 후보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이란 총리를 지지하며 그의 상징색인 녹색 깃발과 머리띠를 두르고 자유와 평등을 요구했다. 솔탄은 6월20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 엥겔랍광장 시위 현장에서 가슴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더 타임스는 "이란 부정선거 반대 시위 과정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솔탄은 이란 당국의 압제에 맞서 자유와 평등을 갈구한 녹색혁명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