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제1건물 지하 2층에 마련된 445㎡(135평) 규모의 UAE 원전사업 입찰전담반 사무실은 이번 수주전을 진두지휘한 사령부 역할을 했다. '워룸(War-Room)'이란 별칭이 붙은 이곳은 이름 그대로 입찰자격심사가 시작된 지난 5월 초 이후 7개월 내내 전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워룸에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기업의 팀장급 인원 80여명이 모여 입찰서류 작성 및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입찰서류가 완성된 6월 말까지는 영국 에너지기업 에이멕(AMEC)과 미국 원전설계 업체인 벡텔 등 해외 지원군들도 동참했다.

워룸은 외부인은 물론 한전 직원들의 출입까지 철저히 통제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밤샘근무가 이어졌다.

워룸 근무자들은 사업자 선정이 가까워진 10월부터는 아예 야전침대를 놓고 쪽잠을 자거나 인근 모텔,찜질방에서 하룻밤을 해결하기도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