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내년 미국 경제가 더블 딥(경제 반짝 상승후 재차 하강)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7일 미 ABC 방송 일요 대담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 이후 다시 경기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면서 “가능성은 50대 50 정도”라고 말했다.그는 미국 경제가 소폭 회복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더블 딥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경기 회복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기업들의 재고 증가 덕분”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 경기부양 예산 집행이 줄고 재고 투자가 감소하면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경제가 자체적인 회복을 시작하기엔 실업률 등 고용 지표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내년 자산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은 실물경제가 워낙 침체된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서 도이체방크가 최근 내놓은 내년도 경기전망 보고서를 인용하며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2010년 3분기 이후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