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토야마 내각의 경제 사령탑인 가메이 시즈카 금융상과 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이 각각 '입방정'과 '건강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 연립여당인 국민신당 대표로 이미 일본 정계의 '막말 달인'으로 유명한 가메이 금융상은 27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24일 아키히토 일왕과의 오찬 자리에서 '일왕 교토 이주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일왕에게 "권력의 상징이던 에도성(현재의 왕궁)에 살지 말고 교토나 히로시마에 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가메이 금융상은 발언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메이지시대에 바쿠후(막부) 권력의 상징이던 자리에 들어가 계시는 것이 그 이후 역사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듯한 모습이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정치인들이 일왕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다는 점에서 가메이 금융상의 이 같은 발언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은 전했다.

특히 이달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일 당시 일왕과의 면담이 정부 측의 요청으로 이례적으로 이뤄지면서 상당한 논란이 일어난 직후여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후지이 재무상의 건강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교도통신은 28일 후지이 재무상이 오전 근무 중 몸에 이상을 느껴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모 병원에 입원했으며 다음 달 초쯤 퇴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자세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2010회계연도 예산안 편성 작업과 관련해 격무가 지속되면서 77세의 고령인 데다 고혈압 지병까지 있는 후지이 재무상이 과로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