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자기문화 우월주의에서 나온 망언"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 26일자 산케이 신문 9면 기명 칼럼 시리즈 '서울에서 여보세요'를 통해 "겉으로는 예쁜 모양을 한 비빔밥이지만 실제 먹을 땐 엉망진창의 모습으로 변한다"라며 "광고 사진의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폄하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지금 한국에서는 비빔밥을 세계에 팔려는 캠페인이 거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한 신문(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가 게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다는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일단 먹으면 깜짝 놀란다"며 "세계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목소리가 많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빔밥은 나올 때는 밥 위에 각종 채소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맹렬하게 뒤섞어 질겅질겅 돼버린 정체불명의 음식을 떠먹는다"고 적었다
구로다는 이어 비빔밥을 "비빔밥은 '섞은밥'이란 의미인데 단순 혼합이 아닌 '뒤섞는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한국인의 식습관 중에는 뭐든 섞어먹는 버릇이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칼럼 끝부분에 "미국인이 광고를 보고 찾은 후 '양두구육'에 놀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표면으로는 그럴 듯한 대의명분을 내걸고 이면으로는 좋지 않은 본심이 내포돼 있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고 자기문화 우월주의에 빠져있다"며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음식"이라고 구로다를 질타했다.
한편 구로다는 지난 2007년 국내 케이블 시사 버라이어티 '도와주십쇼'에 출연, "당시 일본에서는 성을 사고파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다"라며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경제적 사정, 즉 가난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망언을 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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