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카마로'를 디자인해 명성을 얻었던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상엽(40)씨가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수석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디자인 전문매체 카디자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GM에서 디자이너로 일해 온 이씨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폭스바겐·아우디 어드밴스드 스튜디오의 자동차 외관 담당 수석 디자이너로의 영입 제의를 수락했으며 다음달 초부터 폭스바겐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상엽씨는 GM 재직 중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범블비'라는 캐릭터로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시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를 디자인했으며 이외에도 스포츠카 '콜벳', 뷰익의 컨셉트카 '블리이트' 등을 선보이며 업계에서 주목받아 왔다.

이씨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카마로의 경우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디자인을 보고 영화의 원작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폭스바겐 '비틀' 대신 이 차를 선택했다. 릭 왜고너 GM 전 회장은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 차를 보고 "최대한 빨리 양산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 씨는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아트센터칼리지에서 유학 중 독일 스포츠카업체 포르쉐에서 인턴십을 통해 자동차 디자인업계에 발을 들였다. 졸업 후 포르쉐에서의 6개월간 짧은 근무를 거쳐 1999년 GM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