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유리창호(회장 한옥두)는 지난해 말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한바탕 큰 홍역을 치렀다. 엔화 차입으로 의령공장을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연말에 엔화 환율이 무려 세 배 가까이 치솟아 버린 것. 90억원이던 부채 규모는 순식간에 2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옥두 회장은 이를 악물었다. 지난 30년간 업계 선두로 탄탄히 자리매김한 회사를 한순간의 위기로 잃을 수는 없었다. 그는 올 2월 법원으로 달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부터 했다. 눈물을 머금고 직원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그리고 일감을 따내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영업활동에 나섰다.
"회생 신청을 한 기업이 수주에 성공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죠. 하지만 유리 창호 기술만큼은 국내 최고임을 자부했기에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
이 같은 노력은 빠른 결실로 돌아왔다. 올초 부산 남천동 풍림엑슬루타워 아파트 공사의 유리 시공권을 획득한 것. 그리고 지난달 2일에는 회생계획 최종 인가를 받아 경영 정상화의 길이 열렸다.
한 회장은 "이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더욱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예정"이라며 "특히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건축 시공이 대세인 만큼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생산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동아유리창호는 의령공장의 대지 1만평,공장 6000평에 유리보관 전용창고 설비를 갖추고,재단,강화,복층 생산 설비의 전 자동화로 하루 복층유리 생산면적 6만6000㎡,강화유리 생산면적 3만3000㎡의 대규모 설비를 갖췄다. 한강 이남에서는 최대 규모다. '유리'에 관해서는 어떤 종류라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했고,모두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구현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