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機 난동, 이틀전 성탄절사건과 '노선.피의자 국적.공항 같아'

27일 미국 노스웨스트 253편 여객기에서 빚어진 나이지리아인 승객 난동 소동은 식중독이 빚어낸 '촌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소동은 나이지리아인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으로 오는 도중 화장실에서 한 시간 이상 나오지 않는 특이행동을 보인 것이 발단이 됐는 데 앞선 성탄절 테러 미수사건과 노선과 피의자 국적, 관련 공항이 모두 같아 테러 재감행이 아니냐며 관심이 집중돼 왔다.

기내 난동 소식에 디트로이트 공항에는 경찰과 소방차량이 대거 비상 출동하는 소동이 또다시 벌어졌다.

ABC방송 인터넷판은 27일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기 253편에서 난동을 부리다 구금된 나이지리아인은 식중독 고통 때문에 기내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법 당국은 구금됐던 나이지리아인이 36세의 정유 기술자로, 착륙 한 시간 전에는 기내 좌석에 앉아야 한다는 점을 불쾌해했다고 당시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

25일 같은 항공편을 노린 '크리스마스 테러' 시도 이후 도입된 새 규정은 착륙 한 시간전 모든 승객이 좌석에 앉을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은 27일 미 노스웨스트 253편 기장으로부터 한 승객이 착륙을 앞두고 기내 화장실에서 한 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현장에 출동해 나이지리아인을 붙잡았지만 폭파 장비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사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25일 미 노스웨스트 항공편 테러를 시도했던 나이지리아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는 자신의 테러시도가 거대한 음모의 일부로, 다른 미 국적 항공편에도 잠재적 테러범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더 큰 테러 음모의 일부라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