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의 '도요타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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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북미지역에서 총 426만대의 차량을 리콜(결함시정)하기로 하는 등 안전성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즈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도요타, 안전결함 가능성 은폐'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본지 조사결과 도요타는 리콜 결정을 미루는 한편 자사 차량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운전자의 실수로 미루고자 했다"며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LA타임즈는 지난 수년간 도요타의 소비자 대응 사례 중 일부를 소개하며 "차량이 조작 불능상태에 빠져 사고를 당한 운전자에게 현금을 지불하고 리콜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미루는 등 각종 은폐 의혹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미국법인은 이에 대해 "LA타임즈의 보도는 시종일관 비난조로 일관하며 도요타의 명성을 편향적으로 부당하게 깎아내린 공격"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27일 배포하며 즉각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어브 밀러 도요타 미국법인 부사장의 명의로 배포된 이 자료에서 도요타 측은 LA타임즈와 주고받은 문답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이어 "LA타임즈는 답변내용의 앞뒤 문맥을 자르고 이를 멋대로 왜곡했다"며 "도요타는 성실함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의 도요타에 대한 뭇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전문매체 디트로이트뷰로는 지난 2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도요타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하는 등 공식적인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또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어페어도 지난 9일 "자체 분석결과 NHTSA에 접수된 급발진 사고의 40% 이상이 도요타와 렉서스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으며,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내 유력지에서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도요타의 안전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 일각에서는 "미국 언론의 '도요타 죽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도요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13.1%를 정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올해는 11.8%까지 주저앉을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약 24%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미국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즈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도요타, 안전결함 가능성 은폐'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본지 조사결과 도요타는 리콜 결정을 미루는 한편 자사 차량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운전자의 실수로 미루고자 했다"며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LA타임즈는 지난 수년간 도요타의 소비자 대응 사례 중 일부를 소개하며 "차량이 조작 불능상태에 빠져 사고를 당한 운전자에게 현금을 지불하고 리콜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미루는 등 각종 은폐 의혹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미국법인은 이에 대해 "LA타임즈의 보도는 시종일관 비난조로 일관하며 도요타의 명성을 편향적으로 부당하게 깎아내린 공격"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27일 배포하며 즉각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어브 밀러 도요타 미국법인 부사장의 명의로 배포된 이 자료에서 도요타 측은 LA타임즈와 주고받은 문답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이어 "LA타임즈는 답변내용의 앞뒤 문맥을 자르고 이를 멋대로 왜곡했다"며 "도요타는 성실함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의 도요타에 대한 뭇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전문매체 디트로이트뷰로는 지난 2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도요타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하는 등 공식적인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또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어페어도 지난 9일 "자체 분석결과 NHTSA에 접수된 급발진 사고의 40% 이상이 도요타와 렉서스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으며,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내 유력지에서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도요타의 안전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 일각에서는 "미국 언론의 '도요타 죽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도요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13.1%를 정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올해는 11.8%까지 주저앉을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약 24%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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